- 美 DFC, 그리스 오넥스 조선소에 1억 2500만 달러 대출 지원
- 19m 심수항 피레에프스 대비 얕은 수심… 상업항 확장성 한계 직면
- 한화오션 13억 5000만 유로 프로젝트 연계… 상업 물류 대신 방산 MRO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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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가 그리스 오넥스 조선소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1억 2500만 달러(약 1663억 1250만 원) 규모 대출을 제공했다.
이탈리아 경제 전문지 시나리에코노미치는 10월 19일(현지시각) 미국이 중국 국영기업 코스코의 피레에프스 항만 독주를 견제하려 인근 엘레프시나를 대안 거점으로 점찍었으나 얕은 수심과 천문학적 준설 비용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미·중 해양 거점 대립은 현지 조선소 현대화에 기술 및 건조 파트너로 참여하는 한화오션을 비롯한 한국 해양·방위산업 가치사슬의 유럽 진출 경로와 맞닿아 있다.
피레에프스 견제 나선 미국의 엘레프시나 구상
현재 피레에프스 항구는 연간 약 470만 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한다. 유럽 대륙으로 수입되는 중국 화물 가운데 10~15%가 이 항만을 통과한다. 동지중해 핵심 관문이 중국 통제 아래 놓이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를 심각한 해양 물류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다.
미국 당국은 그리스 정부를 상대로 계약 조정을 타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피레에프스에서 15킬로미터 떨어진 엘레프시나 만을 대안으로 택했다.
미국의 구상은 공공 금융 지원, 한국 기업과의 산업 연대, 에너지 인프라 연계라는 세 축으로 전개된다.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의 1억 2500만 달러 대출로 기반을 다지고, 오넥스 그룹이 주도하는 13억 5000만 유로(약 2조 181억 4200만 원) 규모 현대화 사업에 한국 한화오션이 협력해 조선 시설을 개조하며 일자리 1만 개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인근 레비투사 액화천연가스 재가스화 터미널과 연결망을 구축해 미국산 에너지 반입 경로를 넓히는 방안을 더했다.
자연 수심 한계와 상업 물류항 전환의 물리적 벽
그러나 미국의 상업 대체항 계획은 항만 지형이라는 현실적 벽을 마주했다. 피레에프스는 자연 수심이 18~19미터에 달해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제약 없이 접안한다. 반면 엘레프시나 해역은 자연 수심이 얕아 중형 화물선조차 운항 시 좌초 위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형 상업 물류항 기능을 갖추려면 수백만 입방미터 규모의 해저를 파내는 대형 준설 작업이 불가피하지만, 막대한 비용 부담 탓에 민간 투자자가 이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시나리에코노미치는 그리스 국유재산관리기금이 수중 고대 유적 보존과 환경 민원을 살펴 인근 상업 항만 구역 입찰 일정을 2027년으로 늦췄다고 전했다. 코스코가 피레에프스 운영권을 2052년까지 묶어둔 것과 견줘 상업항 개발 속도가 현저히 뒤처진다는 지적이다. 그리스와 발칸반도 배후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두 대형 상업 항만이 나란히 흑자를 내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군함 정비 허브로 선회하는 조선소 현대화의 실체
상업 물류항 조성이 난항을 겪더라도 한화오션이 참여하는 조선소 현대화 프로젝트의 실익은 흔들리지 않는 구조다. 한화오션과 오넥스의 협력 본질은 무리한 상업 컨테이너 화물창 조성이 아니라, 특수선 건조 기술 지원과 군함 유지·보수·정비 중심의 기지 구축에 있기 때문이다.
엘레프시나 조선소는 이미 정부와 법원의 회생 인가를 거쳐 오넥스가 인수한 사유 시설로, 미국 정부 지원 아래 정상 가동 중이다. 미국 제6함대와 북대서양조약기구 군함의 정비 물량을 흡수하는 해양 방산 거점으로 안착할 경우 한화오션은 안정적인 유럽 정비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상업 물류항이라는 무리한 목표를 털어내고 군용 특수선 정비 기지로 기능 분담을 명확히 하는 행보가 사업의 실질적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