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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짜리 볼트가 멈춰 세운 전차… 美 육군, 태평양 군수 닻을 한국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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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짜리 볼트가 멈춰 세운 전차… 美 육군, 태평양 군수 닻을 한국에 내린다

- 美 육군물자지원사령부, 한국을 인도-태평양 첨단 제조 거점으로 지정 추진
- 4700만 원대 긴급 조립체 10만 원에 깎아 납품… 내년 40억 원 장비 확보
- 美 국방부 지식재산권 협상과 군수망 연동… 영남권 정밀 가공 기반 시험대
미 육군물자지원사령부-한국이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발생하는 장비 부품 조달 병목을 풀기 위해 한국 내에 첨단 제조 허브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미지=제미나이4이미지 확대보기
미 육군물자지원사령부-한국이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발생하는 장비 부품 조달 병목을 풀기 위해 한국 내에 첨단 제조 허브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미지=제미나이4

미 육군물자지원사령부-한국이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발생하는 장비 부품 조달 병목을 풀기 위해 한국 내에 첨단 제조 허브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방 정비망을 대폭 보강해 결함장비를 태평양 너머 미국 본토로 보내지 않고 날짜변경선 서쪽 전역에 장기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주한미군의 군수 지원 반경이 한반도를 넘어 오키나와와 하와이 등 태평양 전역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한국의 정밀기계 제조 인프라가 미군 전구 군수 전략의 새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달 대기만 넉 달… 전방 부대가 직접 깎아 만든 핵심 부품

태평양 전구에서는 볼트 하나만 제때 오지 않아도 부대 전체가 수개월 동안 멈춰 설 수 있다. 스콧 카펜터 미 육군물자지원사령부-한국 사령관(대령)은 최근 미 육군협회 연례회의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원격 조작 무기체계 포탑에 쓰이는 볼트를 들어 보이며 조달 실태를 짚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가 10월 13일(현지시각) 상세히 전한 내용에 따르면, 이 부품은 통상 보급 체계에서 대기 기간이 2027년 2월까지 밀려 있었다.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 정비 부대 장병들은 금속 덩어리를 깎아내는 절삭 가공 방식을 써서 해당 볼트를 1.27달러(약 1689원)에 직접 깎아냈다. 통상 조달 비용보다 300달러(약 39만 9150원) 이상을 아끼면서 몇 달이 걸릴 조달 공백을 단숨에 없앴다. 카펜터 대령은 "인도-태평양사령부를 지원하는 첨단 제조 센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4700만 원짜리 부품을 10만 원에 가공… 133억 원 설비 증설 추진


현지 가공 체계는 괌 주둔 부대의 긴급 부품 요청에서도 위력을 보였다. 당초 보급 경로대로라면 3만6000달러(약 4789만 8000원)가 들어갈 복합 조립체를 한국 주둔 정비팀이 절삭 가공 기술로 82달러(약 10만 9101원)에 완성했다. 대구 군수 허브를 활용하면 오키나와 해병대나 하와이 육군 전력이 필요로 하는 부품을 저렴하고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

미 8군은 2027년 여름까지 300만 달러(약 39억 9150만 원) 규모의 첨단 제조 장비를 들여올 계획이다. 나아가 2028 회계연도 예산안에 1000만 달러(약 133억 500만 원) 규모의 설비 확충 예산을 반영해 달라고 군 상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미 육군은 이미 금속 입체(3D) 프린터를 확보해 영내 전용 설치 공간을 짓고 있으며, 2027년 1~2월 장비 설치를 마치면 볼트뿐 아니라 차량 도어와 범퍼까지 직접 출력할 예정이다. 미 육군 장교들은 이에 앞서 2026년 3월 25일 한국 해군 창원 함정정비 시설을 방문해 정비용 입체 출력 장비 운용 현황을 단순 견학하며 기술적 적용 가능성을 살폈다.

원제조사 권리 장벽 돌파와 군수망 결합이 안착 가늠자


조셉 힐버 미 8군 사령관(중장)은 장비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려고 미국 본토로 보내는 대신 한국에서 수리해 날짜변경선 서쪽에 장비를 계속 머물게 하는 체계를 다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8군 정비지원팀은 이미 오키나와 제3해병원정군과 하와이 육군 순환배치부대에 파견돼 역내 기동 군수 지원을 맡고 있다. 대구 군수 거점과 인접한 창원 등 영남권 정밀기계 가공 기반 역시 앞으로 특수 합금 분말 소재 공급이나 정밀 부품 가공 분야에서 중장기 접점을 넓힐 여지가 열려 있다.

다만 주한미군 영내 부품 생산 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도 뚜렷하다. 무기를 설계한 원제조업체와의 지식재산권 협의, 엄격한 군사 규격을 검증할 데이터 공유, 현장 가공 부품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기존 군수 체계와의 연동이 필수 조건이다.

본지 확인 시점 기준 미 육군과 한국 민간 기업 사이에 맺어진 직접 수주나 부품 계약 내역은 공시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와 방산기업 간 권리 협상 결과와 미국 의회의 예산 승인 흐름이 한국 내 생산망 확장의 실질적인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