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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핵·에너지 시설 타격에 '모든 폭탄의 어머니' MOAB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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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핵·에너지 시설 타격에 '모든 폭탄의 어머니' MOAB 카드 만지작

지하 요새 '픽액스 마운틴' 겨냥 검토…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승인 여부 촉각
화강암 지층 가로막힌 공중폭발 한계…핵심 장비 파괴력엔 군사 전문가 의문
수송기 필수 투하 방식·이란 방공망 위협…작전 실효성 논란 속 실전 배치 관심
미국은 이란의 핵시설과 에너지 기반 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GBU-43 MOAB 폭탄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은 이란의 핵시설과 에너지 기반 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GBU-43 MOAB 폭탄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핵심 포인트]


○ 미국, 이란 지하 핵시설 '픽액스 마운틴' 및 에너지망 대상 GBU-43/B MOAB 투하 검토

○ TNT 11톤 위력 보유했으나 알루미늄 외피·공중폭발 방식으로 견고한 화강암 지층 관통 불가

○ 분산 배치된 정유·전력 시설 특성상 단일 거대 폭발의 전략적 파괴 효과 및 효율성 한계

○ 스텔스기 진입 불가·수송기 투하 필수…이란 방공망 위협 속 작전상 치명적 위험 상존

트럼프 승인 땐 초강경 군사 압박 카드 부상


미국이 이란의 핵심 핵시설과 에너지 기반 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해 재래식 최강 무기로 꼽히는 GBU-43/B 대형 공중폭발탄(MOAB)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글로벌 군사 전문 온라인 미디어 아미 레코그니션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군사 작전을 승인할 경우, 미군은 이란의 지하 핵 의혹 시설인 '픽액스 마운틴(Pickaxe Mountain)'과 주요 석유·에너지 기반 시설을 대상으로 MOAB 투하를 고려하고 있다. 이번 검토는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중부사령부(CENTCOM) 작전 구역 내 병력 감축 논의가 진행되는 민감한 시점에 맞물려 제기됐다.

재래식 최대 폭약량…그러나 화강암 요새엔 무력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로 불리는 GBU-43/B는 총중량 9,850kg 가운데 무려 86.3%인 8,500kg이 H-6 고성능 폭약으로 채워져 있다. 폭발력은 TNT 11톤에 달하며 약 46기가줄의 막대한 파괴 에너지를 방출한다. 폭발물 탑재량 기준으로는 미군이 보유한 재래식 폭탄 중 단연 최대 규모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하 요새 파괴를 위한 실효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된다. 경량 알루미늄 외피를 채택한 MOAB는 공중폭발 충격파로 지상 표적을 초토화하도록 설계돼 지하 암반을 뚫고 들어갈 관통력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두터운 화강암 지층으로 둘러싸인 픽액스 마운틴의 경우 지상 출입구, 환기구, 전력망 등 외부 노출 시설을 파괴할 수는 있으나, 산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우라늄 농축 장비 등 핵심 설비의 완전 파괴를 보장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지하 벙커 파괴 전용인 GBU-57 대형 관통탄(MOP)은 폭약량이 2,423kg으로 MOAB보다 훨씬 적지만, 고강도 특수강 합금 외피를 사용해 콘크리트 수십 미터를 뚫고 들어가 내부에서 기폭한다. 미군은 2025년 6월 B-2 스텔스 폭격기를 동원해 포르도와 나탄즈에 GBU-57을 투하했으나, 견고한 지질학적 피복 앞에서는 완전한 내부 장비 파괴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너지 시설의 분산 배치 한계와 수송기 투하 위험


정유 공장, 펌프장, 변전소 등 이란의 지상 에너지 시설 역시 MOAB 공격에 이상적인 표적으로 보기 어렵다. 시설들이 넓은 산업 단지에 분산 배치돼 있어 단일 지점의 초대형 폭발만으로는 전체 생산 체계를 완전히 멈추기 어려우며, 인구 밀집 지역 인근 시설을 타격할 경우 부수적인 민간인 피해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작전 환경과 투하 플랫폼 역시 치명적인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원거리 정밀 유도 순항미사일이나 스텔스 폭격기를 활용하는 무기와 달리, MOAB는 자체 추진체가 없어 대형 수송기(MC-130 계열)가 목표 상공까지 접근해 후방 램프 도어로 낙하시켜야 한다. 이란 영공의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방공망이 완전히 무력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형 수송기를 진입시키는 작전은 막대한 손실 위험을 수반한다.

GBU-43/B의 실전 사용은 2017년 4월 아프가니스탄 낭가르하르 주에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지하 터널망을 파괴하기 위해 단 1발 투하된 사례가 유일하다. 이번 타격 검토가 실전 투입으로 이어질지, 대이란 억제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군사적 압박 카드에 머물지는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달려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