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자회사 'SB에너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개발 전진기지로 전격 재편
AI 연산 폭증에 송전망·기저전력 선점 필수… 손정의식 '파워 퍼스트(Power-First)' 전략 본격화
막대한 차입 자본과 전력 조달 병목 등 리스크 상존… 암(Arm) 생태계 잇는 거대 인프라 구상
AI 연산 폭증에 송전망·기저전력 선점 필수… 손정의식 '파워 퍼스트(Power-First)' 전략 본격화
막대한 차입 자본과 전력 조달 병목 등 리스크 상존… 암(Arm) 생태계 잇는 거대 인프라 구상
이미지 확대보기손정의 회장이 구상하는 범용인공지능(AGI)과 초지능(ASI) 제국을 뒷받침하기 위해, 과거 태양광·풍력 등 청정에너지 개발에 주력하던 'SB에너지(SB Energy)'를 대규모 AI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발의 핵심 실행 조직으로 전면 전환하고 나선 것이다.
10월 20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의 테크 전문 팟캐스트 '테크 레이티스트(Tech Latest)' 최신 에피소드에 따르면, 진행자 브라이언 채프먼(Brian Chapman)과 도쿄 본사의 스루가 츠바사(Suruga Tsubasa) 기술 전문 특파원은 소프트뱅크의 AI 인프라 대전환 전략과 그 이면에 도사린 자본·운영 리스크를 심층 분석했다.
"컴퓨팅 파워의 전제는 전기"… SB에너지의 체질 전환
소프트뱅크의 전략 변화의 핵심은 '전력과 컴퓨팅의 수직 통합'이다.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전력 소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면서, 이제는 최신 AI 칩을 확보하더라도 가동할 전력이 부족해 데이터센터가 멈춰 서는 이른바 '파워 쇼티지(Power Shortage)'가 전 세계적인 병목 현상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영위해 온 SB에너지를 단순 발전사가 아닌 'AI 데이터센터 개발사'로 탈바꿈시켰다.
손 회장은 발전소 부지와 송전망 접속 권한을 사전에 확보한 뒤, 그 위에 초대형 AI 연산 데이터센터를 직접 결합하는 '원스톱 전력-컴퓨팅 인프라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부지 선정부터 전력 수급 협상까지 수년이 걸리는 기존 IT 기업들의 방식보다 데이터센터 가동 시점을 비약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지름길로 꼽힌다.
막대한 자본 투입과 '손정의식 올인'… 위험 요인도 팽배
소프트뱅크의 이러한 행보는 영국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암(Arm)의 저전력 아키텍처 기술력과 엔비디아 등 선도기업의 하드웨어를 결합하고, 이를 자체 전력망 기반의 데이터센터에서 구동하겠다는 거대한 '풀스택 AI 생태계' 구상과 궤를 같이한다.
스루가 츠바사 특파원은 방송을 통해 "손 회장의 최신 AI 인프라 전략은 상상을 초월하는 막대한 자본(CAPEX)을 지속적으로 쏟아부어야 하는 초고위험 베팅"이라고 짚었다.
재생에너지는 기상 조건에 따른 간헐성 문제가 있어 24시간 중단 없이 돌아가야 하는 AI 데이터센터의 기저부하(Baseload)를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렵고, 전력망 연결(Grid Interconnection) 규제와 변압기 등 전력 기자재 공급난 역시 프로젝트 일정을 지연시킬 수 있는 뇌관으로 지목된다.
또한, 소프트뱅크 특유의 대규모 차입에 기반한 투자 구조 속에서,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와 미국·중국 간의 기술 패권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투자금 회수(ROI)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프라 선점이 승패 가른다"… 글로벌 빅테크와 각축전
이러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소프트뱅크가 인프라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원전 출력 증강(Uprate)과 SMR 계약에 뛰어든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들과 마찬가지로, 전력을 쥐지 못한 기술기업은 차세대 AI 패권 경쟁에서 완전히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닛케이 테크 레이티스트는 "소프트뱅크의 이번 도전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투자를 넘어, 전력망과 철도, 토목이 결합된 실물 경제 인프라 영역으로 소프트뱅크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SB에너지를 첨병으로 한 손정의의 '전력 우선' 도박이 글로벌 AI 연산 인프라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총평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