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2030년 36억 달러 확장"… 벌크·컨테이너·유조선 삼총사 화물 해운 성장 견인

글로벌이코노믹

"2030년 36억 달러 확장"… 벌크·컨테이너·유조선 삼총사 화물 해운 성장 견인

2030년 글로벌 시장 규모 160억 달러 돌파 전망… 연평균 5% 복합 성장세
벌크선·컨테이너선·유조선 각 10억 달러씩 기여… 벌크선 점유율 37%(60억 달러)로 1위
이커머스 급성장·남남 무역 통로 확대·IMO 친환경 규제가 선대 현대화 촉진
컨테이너선 MSC.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컨테이너선 MSC. 사진=로이터
글로벌 전자상거래의 확산과 신흥국 간 무역로 확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힘입어 글로벌 화물 해운(Cargo Shipping) 시장이 2030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원자재를 나르는 벌크선과 완제품을 실어 나르는 컨테이너선, 원유 및 에너지를 수송하는 유조선이 고르게 시장 확장을 견인하며 선대 친환경 현대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2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The Business Research Company)가 발표한 《글로벌 화물 해운 시장 보고서 2026》에 따르면, 전 세계 화물 해운 시장 가치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36억 달러(약 4조 9,000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030년 글로벌 화물 해운 시장 규모는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 5.0%를 기록하며 160억 달러(약 21조 8,000억 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벌크선 60억 달러로 '독주'… 컨테이너·유조선도 10억 달러씩 순증


선종별로는 벌크선(Dry Bulk Carrier)이 시장의 확고한 맹주 자리를 지킬 것으로 분석됐다.

벌크선 부문은 2030년까지 전체 시장의 37%에 달하는 약 60억 달러(약 8조 2,000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생산과 발전 수요에 필수적인 철광석, 석탄, 곡물, 보크사이트 등 건화물 해상 운동량 증가가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2025~2030년 동안 창출될 총 36억 달러 규모의 신규 부가가치 중 벌크선, 컨테이너선, 유조선 세 부문이 각각 약 10억 달러씩 총 30억 달러를 기여할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성장은 일반 화물선(3억 달러), 식품·의약품 콜드체인을 담당하는 냉장선(2억 달러), 기타 특수선(1억 달러)이 분담한다.

성장 이끄는 3대 엔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남남 무역', 'IMO 탄소 규제'

보고서는 해운 시장의 구조적 확장을 촉진하는 핵심 동인으로 전자상거래의 급성장, 글로벌 조달 경로 다변화, 그리고 국제 탈탄소 규제의 3대 요인을 꼽았다.

우선 국경 간 전자상거래의 폭발적인 성장이 연간 해운 시장 성장의 약 2.0%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재를 중심으로 소량 다빈도 국제 화물 운송이 크게 늘어나면서, 화주들은 과거보다 훨씬 빠른 보급 주기와 유연한 항로 운영, 높은 운송 신뢰성을 요구하고 있다. 해상 운송망은 이 같은 글로벌 이커머스 유통망의 수입 수요를 떠받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국 간 교역을 의미하는 이른바 '남남(South-South) 무역' 통로의 급성장 역시 시장 성장에 매년 약 2.0%를 기여할 전망이다. 전통적인 북미·유럽 중심의 동서 기간 항로 외에도, 이들 신흥 경제국의 산업 생산능력과 수출 물량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해운 항로 개설과 직항 연결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한 엄격한 환경 규제도 선대 교체 수요를 자극해 연간 약 1.9%의 성장을 창출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연료 효율 기준이 강화되면서 해운사들은 첨단 추진 시스템과 저탄소 기술을 탑재한 친환경 선박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중국해운공사(COSCO)가 2024년 5월 양쯔강과 연안 운항을 위해 1만 DWT급 순수 전기 컨테이너선인 '그린워터 01'과 '그린워터 02'를 취항시킨 것처럼, 대용량 배터리 시스템과 직접 배출제로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선박 건조가 산업 전반의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태 지역 60억 달러로 최대 시장… 美 40억 달러 단일국 1위


지역별로는 글로벌 제조업의 심장부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태 시장은 역내 무역량 증가와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생산기지의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2025년 50억 달러에서 2030년 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글로벌 1위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미국은 에너지 및 산업 원자재 수출입 확대와 스마트 항만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연평균 4% 성장하며 2030년 4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단일 국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MSC 점유율 8%로 선두… 상위 10개 사 비중 23% 수준


현재 화물 해운 시장은 상위 10개 선사가 2024년 기준 전체 매출의 23%를 점유하는 중간 수준의 분산(중집중) 시장 구조를 띠고 있다.

글로벌 1위 선사인 스위스 MSC(메디터레니언 쉬핑 컴퍼니)가 시장 점유율 8%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머스크(Maersk), COSCO, 하팍로이드(Hapag-Lloyd), ONE, 에버그린(Evergreen), HMM(옛 현대상선), 양밍(Yang Ming) 등이 치열한 선복량 경쟁을 펼치고 있다.

보고서는 "막대한 선박 건조 자본과 글로벌 항만 네트워크, 복잡한 탈탄소 규제가 높은 진입 장벽을 형성하고 있다"며 "스마트 디지털 운송 플랫폼 구축, 자율운항 기술 도입, 친환경 선대 확보를 완료한 대형 선사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해운 공급망의 과점화와 전략적 동맹 재편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