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완성차, 유럽 쿼터·관세 벽 앞에 현지 생산으로 전략 전환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완성차, 유럽 쿼터·관세 벽 앞에 현지 생산으로 전략 전환

중국 전기차, 유럽 관세·쿼터 우회해 현지 생산 본격 추진
창안·BYD 등 유럽 유휴 공장 활용해 현지 생산 거점 구축
모건스탠리 "규모와 재무력 갖춘 중국 선두 업체에 유리"
BYD의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BYD 돌핀 미니(중국에서는 시걸, 유럽에서는 돌핀 서프)를 공식 출고하고 있다. 사진=BYD이미지 확대보기
BYD의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BYD 돌핀 미니(중국에서는 시걸, 유럽에서는 돌핀 서프)를 공식 출고하고 있다. 사진=BYD


중국과 유럽연합(EU)이 하이브리드 차량 수입 쿼터제에 합의하자 중국 완성차 기업들이 유럽 현지 생산 확대로 대응에 나섰다.

홍콩의 글로벌 뉴스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월 20일(현지시각)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와 수입 쿼터를 우회하기 위해 유럽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완성차의 유럽 현지 생산 전환


중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9일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 수입에 쿼터제를 도입하는 무역 협정에 합의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초기 연간 쿼터를 35만 대로 설정하고, 이후 4년간 해마다 6%씩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유럽연합은 중국산 순수 전기차에 17.8%에서 45.3%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 자료를 보면 중국은 올해 상반기에만 유럽연합에 하이브리드차 45만 2000대를 수출했다. 제이피모건은 올해 전체 수출량이 8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유휴 공장 활용과 합작 투자 가속화


분석가들은 유럽의 가동 중단 공장들이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입 쿼터와 순수 전기차에 부과되는 높은 관세를 우회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원하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안자동차 자오페이 사장은 지난 12일 파리 모터쇼 기간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2028년까지 유럽연합에서 18만 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30년에는 연간 생산능력을 35만 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올해 말 이전에 세부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와이디 스텔라 리 수석부사장은 지난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프랑스와 스페인의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와이디는 이미 헝가리 공장이 올해 4분기에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체리자동차는 스페인 파트너사 에브로와 함께 바르셀로나 옛 닛산 공장을 활용해 올해 말 또는 2027년 1분기에 차량 인도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리자동차는 지난 7월 포드자동차와 스페인 유휴 생산시설을 전기차 생산에 활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텔란티스는 리프모터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스페인 공장에 전기차 생산 라인을 추가할 계획이다.

수출 중심에서 현지 생산과 마진 관리로 재편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베이징과 브뤼셀의 합의 직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성장이 유럽으로의 차량 수출에서 현지 생산으로, 가격 주도형 시장 점유율 확보에서 마진 주도형 포지셔닝으로, 단일 수출 채널에서 다국적 시장 진출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규모, 재무 건전성, 이미 진행 중인 유럽 생산 계획을 통해 신속하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중국 전기차 선두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장성에서 자동차 회로 기판 공장을 운영하는 첸캉은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비용과 규제 장벽 때문에 유럽 독자 공장 설립에 신중했지만, 이제는 합작 투자 공장 설립이나 현지 위탁 제조업체를 통해 자동차를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중국상공회의소 부회장이자 상하이 지부 회장인 카를로 디에고 단드레아는 전기차 문제는 중국이 반드시 인지해야 할 사안이며 양국 경제 간에 점점 더 많은 제약과 마찰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유럽 자동차 공장이 폐쇄되거나 구조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