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드론과 지뢰로 지상 퇴로 차단… 폭격용 무인기 긴급 개조 투입
비행 안정화 개조 및 시험 비행 완료… 환자 소속 여단 조종사가 원격 제어
부상병 치료 중 생명 지장 없음… 적 대공망 노출 위험 극복이 향후 과제
비행 안정화 개조 및 시험 비행 완료… 환자 소속 여단 조종사가 원격 제어
부상병 치료 중 생명 지장 없음… 적 대공망 노출 위험 극복이 향후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는 10월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제92독립공격여단 무인지상시스템중대가 무인기 제작사 구르주프 디펜스와 협력해 제30독립기계화여단 부상병을 공중 후송했다고 전했다. 전선 상공의 감시망과 지표면 지뢰 위협으로 기존 유인 헬리콥터와 바퀴 달린 지상 무인 로봇의 운용이 제한된 환경이 공중 후송 무인기의 실전 투입을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상 접근로 차단과 폭격용 기체 개조
구출된 병사는 우크라이나군이 평소 부상병 후송에 주로 투입하던 지상 무인 로봇조차 들어갈 수 없는 전방 진지에서 방어 임무를 수행하다 피격됐다. 당시 진지 주변 상공에는 러시아군 정찰 드론과 자폭 공격 드론이 지속해서 선회하고 있었다. 지상에는 대인·대전차 지뢰가 넓게 깔려 구조 인력이나 장갑차가 오갈 수 있는 안전 통로가 없었다.
제92여단은 우크라이나 방산 기업 구르주프 디펜스가 무상 제공한 대형 헥사콥터를 수송 장비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기종은 프로펠러 여섯 개로 비행하는 대형 드론으로, 전선에서 포탄을 떨어뜨리는 용도로 쓰이던 기체다. 제92여단 기술진은 제조사와 함께 사람이 탑승한 상태에서도 공중에서 전복되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균형 제어 시스템을 개조했다. 이후 제조사가 마련한 시험장에서 비행 검증을 마쳤다.
시험 비행을 마친 제92여단은 인근 부대들과 협력해 세부 구출 계획을 수립했다. 제30독립기계화여단과 제14독립기계화여단, 제10군단이 작전에 함께 참여했다.
다부대 합동 작전과 통신 보안 유지
실제 후송 작전에서는 환자가 소속된 제30여단의 무인기 조종사가 기체를 직접 원격 조종했다. 지상 차량이 다가가지 못하는 고립 진지 상공으로 개조 드론을 띄워 환자를 태운 뒤 아군 진영으로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제92여단 무인지상시스템중대 분대장 나팜(호출부호)은 적어도 우리 부대에게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작전 부대는 이번 후송을 전장에서 이뤄진 사상 첫 무인 공중 의무 후송 사례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무인기의 상세 비행 제원, 비행 거리, 환자를 기체에 묶은 고정 방식, 작전이 이뤄진 시점과 구체적인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공개된 영상 속 기체 형태도 모자이크 처리됐다. 러시아군이 통신 제어 주파수를 분석해 전파 방해를 걸거나 요격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시스템 구성을 비밀로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부상병은 후송 뒤 치료와 재활을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 의무후송 가능성과 대공망 노출 한계
이번 작전은 유인 헬기나 구급차가 들어갈 수 없는 격전지에서 대형 멀티콥터 드론이 부상병 후송의 보완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지상 전선에서 수송 헬기 피격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무인 체계를 활용한 긴급 수송 방식의 실전 적용 범위를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프로펠러 여섯 개로 비행하는 대형 헥사콥터는 기체 크기가 크고 비행 속도가 느려 적 대공 방어망에 쉽게 포착되는 한계를 안고 있다. 전선 전역에 무선 주파수 교란 장비와 대공 화망이 촘촘히 깔릴 경우 공중에서 표적이 될 위험이 크다.
대형 무인기가 전파 방해를 받아 조종 신호가 끊겼을 때도 스스로 복귀할 수 있는 자율비행 제어 기술과 지상 사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할 방탄 구조가 확보되어야 안정적인 후송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지상 전장의 드론 공중 후송이 일회성 특수 구출을 넘어 정규 군사 작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향후 추가적인 실전 검증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