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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학위 무장한 70년대생 전면 배치"… 中 21차 당대회 '7세대' 권력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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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학위 무장한 70년대생 전면 배치"… 中 21차 당대회 '7세대' 권력 부상

26일 개막 20기 5중전회, 2027년 당대회 앞두고 '1960년대 후반·1970년대생' 세대교체 발판
중앙위원 3분의 2 정년 도달… 상하이시장 주중밍·베이징시장 인융 등 핵심 요직 대거 전진
'온실 간부' 패스트트랙 폐지·철저한 현장 검증… 박사급 학력 불구 '반부패 사정' 예외 없어
지난해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원회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원회의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 공산당의 최고 권력 엘리트들이 집결하는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20기 5중전회)가 26일 베이징에서 막을 올리는 가운데, 내년 말로 예정된 제21차 전국대표대회(21차 당대회)를 앞두고 '7세대(7th Generation·7G)'로 불리는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생 신진 관료들이 권력의 전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체제 아래에서 기존 권력층의 고령화와 대대적인 부패 척결 사정이 맞물리면서, 첨단 과학기술과 금융·산업 전문성으로 무장한 이들 7세대가 향후 10년 이상 중국의 국가 운영과 대미 기술 패권 경쟁을 이끌 핵심 주역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25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5중전회는 2027년 제21차 당대회에서 수백 개에 달하는 당·정·군 고위직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하기 위한 본격적인 정지작업 성격을 띠고 있다.

중앙위원 60% 이상 '정년 퇴임' 직면… 7세대, 권력 공백 메울 최대 집단 부상


차세대 엘리트들의 급부상은 구조적인 세대교체 압력에서 비롯됐다.

중국 공산당의 인사 관례상 장관급 중앙위원은 통상 65세에 퇴임해야 하며, 정치국원은 '7상8하(67세 유임, 68세 은퇴)' 규칙을 적용받는다. 비록 시 주석(73세)이 왕이 외교부장 등 일부 핵심 인사에 대해 정년 예외를 적용했으나, 현직 중앙위원 약 3분의 2가 2027년 10월 제21차 당대회 시점에 법정 은퇴 연령에 도달한다.

이에 따라 현재 당 중앙 지도부의 약 8%에 불과한 7세대 간부들이 내년 당대회를 거치며 중앙위원회 내부에서 가장 거대한 세력 집단으로 재편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미 지방정부와 중앙 부처 요직에서는 1970년대생 실무 관료들의 전진 배치가 가시화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지난달 말 핵심 경제 수도인 상하이시 시장으로 전격 발탁된 주중밍(朱忠明·1972년생)이다. 정통 재정 관료 출신인 그는 저장성에서 오랜 경력을 쌓으며 리창 국무원 총리를 보좌해 실무 능력을 검증받았으며, 이번 시장 임명으로 향후 시 당서기와 중앙 정치국 진입 1순위로 떠올랐다.

수도 베이징에서는 하버드 케네디스쿨 행정학 석사 출신이자 중국인민은행 부행장을 지낸 정통 금융 브레인 인융(殷勇·1969년생) 시장이 수도 행정을 총괄하며 차기 고위 지도부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지방의 핵심 경제 거점 사령탑 역시 동년배 테크노크라트들이 장악했다. 류제 저장성장(1970년생)과 류샤오타오 장쑤성장(1970년생), 웨이타오 광시장족자치구 정부주석(1970년생), 루둥량 산시(山西)성장(1973년생) 등이 잇달아 성정부 수장에 오르며 지역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중앙 당·정 조직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은 거세다. 아둥(阿東) 공산주의청년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를 비롯해 장청중(張成中) 비상관리부 부장, 청푸보(程福波)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 주임 등이 핵심 포스트에 전진 배치됐다.

여기에 홍콩과 싱가포르의 국영은행 지사를 이끌며 10년 넘게 해외 금융 실무를 지휘했던 금융 전문가 궈닝닝(郭寧寧·1970년생)이 푸젠성 대리성장으로 임명되는 등 여성 고위 관료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절반이 박사' 과학기술·금융 특화… "모방 시대 끝, 기술 이해하는 리더 필요"


이들 7세대는 문화대혁명의 광기나 하방(下放) 농촌 강제 노역의 참상을 겪지 않고, 개혁개방의 경제 번영기 속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가장 운이 좋은 세대'로 통한다.

리청(Li Cheng) 홍콩대 현대중국과세계연구소 소장의 분석에 따르면, 7세대 핵심 간부의 50%가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어 공산당 역사상 가장 높은 학력을 자랑한다. 또한, 전체의 약 3분의 1이 공학을 전공했으며 경제학·금융학 전공자가 그 뒤를 잇는다. 국유자산 관리, 첨단 산업 프로젝트, 국영 금융기관을 직접 이끌어 본 실무 경험자가 다수를 차지한다.

셰마오쑹(Xie Maosong)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선배 세대처럼 의심할 여지 없는 정치적 충성심과 청렴성은 기본"이라며 "중국이 서방의 기술을 모방하던 시대를 지나 미지의 영역으로 독자 기술 개발에 나선 만큼, 차세대 지도자는 신기술과 기초과학(하드 사이언스)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베이징 지도부의 확고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초고속 출세'은 사라져… 온실 간부 배제하고 '혹독한 현장 실적' 요구


하지만 학력과 전문성이 높다고 해서 과거 후진타오 시절처럼 30~40대에 곧바로 장관급으로 직행하는 '초고속 승진(패스트트랙)'은 완전히 사라졌다.

시 주석은 집에서 학교를 거쳐 관직으로 직행한 이른바 '세 문(집문·대학문·기관문) 간부'를 온실 속 화초로 규정하며 배격해 왔다. 대신 험지 근무, 빈곤 퇴치, 극심한 자연재해 대응, 산업 구조조정 등 거친 일선 현장에서 복합적인 위기관리 역량을 입증한 인사들만 중용하는 '초목이 뿌리를 깊게 내리게 하라(墩苗·둔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임명된 정치국원들의 평균 연령은 62세로 과거보다 오히려 높아졌으며, 7세대 관료들 역시 하위 지방정부와 오지 근무를 거치며 장기간의 검증을 거쳤다.

서슬 퍼런 사정 칼날… 차세대 엘리트도 부패 연루 시 '단칼 낙마'


전문성을 갖춘 7세대라 할지라도 시진핑 체제의 엄격한 내부 감시와 반부패 사정망에서는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칭화대 박사 출신이자 수도 도시계획의 핵심 기술관료로 승승장구하던 샤린마오(夏林茂·1970년생) 베이징시 상무부시장이 5중전회를 불과 며칠 앞두고 전격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1970년대생 최초로 정식 장관급에 올라 기대를 모았던 리윈쩌(李雲澤) 전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 역시 기율 위반으로 지난 5월 낙마했고, 양파센 전 우루무치시 당서기는 1억 4,700만 위안(약 280억 원)대 뇌물 수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베이징의 정통한 관측통들은 "새롭게 부상하는 7세대는 화려한 자기 정치나 독자적 지역 정책을 펼치기보다, 중앙의 지침을 묵묵하고 정밀하게 집행하는 '규율형 실무자' 스타일이 요구된다"며 "2026년 5중전회는 전문 지식과 사상적 충성심을 동시에 갖춘 정예 테크노크라트를 선별해 2030년대까지 시진핑 통치 노선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차세대 권력 기반을 다지는 역사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