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하원 435석·상원 35석 투표… 조기·우편 투표 2,900만 장 돌파 속 '블루 웨이브' 예고
이란 전쟁발 유가 폭등·물가고에 트럼프 지지율 37% 추락… 여론조사 42% "대통령 반대 투표"
AI 데이터센터 전기료 반발에 亞 공급망 긴장… 대중국 수출통제 초당적 유지 속 대만 무기 지원 시험대
이란 전쟁발 유가 폭등·물가고에 트럼프 지지율 37% 추락… 여론조사 42% "대통령 반대 투표"
AI 데이터센터 전기료 반발에 亞 공급망 긴장… 대중국 수출통제 초당적 유지 속 대만 무기 지원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현재 상·하원 다수당을 장악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수성에 성공할지, 아니면 야당인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탈환해 행정부에 제동을 걸지가 최대 관심사다. 통상 집권 2년 차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지만, 이번 선거는 고물가와 중동 군사 분쟁에 따른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며 여당의 후퇴 폭이 평소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0월 28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를 핵심 쟁점과 아시아 경제 및 외교 안보에 미칠 파장은 크게 다섯 가지로 집약된다.
1. 선거 일정과 쟁점 의석: 하원 435석·상원 35석 전면 승부… 2,900만 명 사전 투표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 전체 435석과 상원 35석이 표결에 부쳐진다. 상원의 경우 정기 선거 외에도 JD 밴스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행정부 차출로 공석이 된 오하이오주와 플로리다주의 잔여 임기를 채우기 위한 특별 선거가 함께 진행된다. 당선자들은 2027년 1월 3일 공식 취임한다.
미국 전역 6개 시간대에 걸쳐 주 및 지방정부 주관으로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10월 26일 기준 이미 2,900만 장 이상의 사전 우편 및 조기 투표용지가 접수되며 유권자들의 높은 참여 열기를 입증했다.
현재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단 4석만 추가 확보하면 과반 통제권을 잡을 수 있어 승리가 유력시되고 있으며, 여론조사 기관들은 민주당의 압승을 뜻하는 '블루 웨이브(Blue Wave)'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공화당이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 역시 접전 양상이 뚜렷해지며 민주당이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양원을 모두 장악하더라도 대통령의 법안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3분의 2 의석 확보는 어렵겠지만, 하원 단독 장악만으로도 청문회와 소환장을 앞세운 강력한 행정부 조사권을 쥐게 된다. 상원까지 장악할 경우 향후 내각 인사와 연방 대법관 인준을 원천 봉쇄할 수 있는 막강한 입법 권력을 행사하게 된다.
2. 최대 유권자 이슈: 이란 전쟁발 에너지 폭등과 생활비 위기… 트럼프 지지율 37.1% 추락
지난 8개월간 이어진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분쟁 여파로 디젤 가격은 약 70%, 휘발유 가격은 약 43% 폭등했다. 유가 급등의 여파로 미국 내에서는 일본과 한국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급증하는 기현상까지 나타났다.
대다수 유권자들은 관세 정책, 이민 규제, 중동 전쟁 개입 등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 정책이 물가 상승을 촉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10월 15일 쿡 폴리티컬 리포트(Cook Political Report) 여론조사 평균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7.1%로 바닥권에 머물렀다. 퓨 리서치 조사에서도 유권자의 42%가 이번 선거를 "트럼프에 대한 반대 투표"로 규정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윌리엄 갤스턴 수석연구원은 "2024년 트럼프를 지지했던 많은 이들의 심정은 '실망' 한 단어로 요약된다"며 "물가를 잡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않은 채, 하지 않겠다던 중동 전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3. 아시아 기업 영향: '데이터센터 전기료 역풍' 긴장… 공급망 이해충돌 조사 예고
이번 선거의 돌발 변수로 급부상한 의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신설에 대한 초당적 주민 반발이다.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층을 가리지 않고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지역 전력망에 과부하를 일으켜 가정용 전기요금을 폭등시키고 있다는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 호황을 타고 對美투자를 늘려온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테크와 하드웨어 공급업체들은 정치적 역풍에 직면했다. 인허가 지연이나 환경 규제 신설 등 사업 차질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55% 득표율로 완승했던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선거는 시험대로 꼽힌다. 민주당 셰로드 브라운 후보가 현직 공화당 존 허스테드 의원에 맞서 '데이터센터 증설 반대'를 전면에 내걸고 여론조사에서 역전 선전을 펼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미 전역 정치권으로 규제 입법이 확산될 조짐이다.
또한, 민주당이 의회를 탈환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대체 공급망 구축 명목으로 추진해 온 핵심 광물 계약과 '해방일' 관세 부과 이후 체결된 무역 협정의 불투명성과 이해충돌 의혹에 대해 강도 높은 의회 조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4. 美·中 관계 전망: 반도체 억제 초당적 지지 속 트럼프식 '거래 외교' 긴장
의회 권력의 재편이 대중국 견제 기조의 근간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중국의 AI 및 첨단 기술 추격을 차단하고 미국 내 제조업 기반을 지켜야 한다는 데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를 대폭 강화하는 '칩 보안법'은 이미 양원 모두에서 강력한 초당적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입법부의 대중 강경 법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최종적으로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환대한 데 이어 선전과 마이애미에서 추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으며, 과거 엔비디아의 일부 대중국 칩 판매를 전격 허용하는 등 의회 내 강경파의 요구를 일축한 전례가 적지 않다.
의회는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대만에 대한 140억 달러 규모의 지연된 무기 지원 패키지를 즉각 집행하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노팅엄 대학의 브라이언 하이오에 비상주 연구원은 "궁지에 몰린 트럼프가 선거 국면 타개를 위해 시진핑이나 푸틴과 기습적인 '깜짝 거래'를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맹국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며 "대만 지원이나 우크라이나 정책에서 단기적 정치적 승리를 위한 거래주의적 행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5. 아시아계 유권자 표심: 경제 최우선 속 '반(反)트럼프' 이탈… 이민 단속 불만 고조
미국 내 약 1,600만 명에 달하는 아시아계 유권자(AAPI)의 표심 역시 경제와 이민 정책을 축으로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AAPI 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유권자의 약 90%가 경제를 핵심 투표 기준으로 꼽았으며, 경제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해 민주당을 신뢰한다는 응답(41%)이 공화당(21%)의 두 배에 달했다. 특히 공화당을 지지하는 아시아계 유권자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지지율이 지난 1월 80%에서 최근 58%로 급락했다.
가혹한 이민 규제도 이탈을 부추겼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아시아계 체포 건수는 400% 이상 폭증했으며 구금 건수는 512% 폭증했다. 체포된 아시아계 중 인도인(29%)과 중국인(25%)이 과반을 차지했다.
전문직 취업 비자(H-1B) 규제와 유학생 단속이 강화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64%는 "미국이 과거에는 이민자에게 기회의 땅이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일본계(96%), 인도계(92%), 한국·베트남계(86%) 등 아시아계 집단의 투표 참여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서 이들의 표심 쏠림이 경합주 승패를 가를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