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 지분율 11.8%까지 축소…매각 대금 약 2조 2000억 엔으로 순현금 전환
4~6월 영업익 1119억 엔 분기 역대 최고…2027년 3800억 엔 목표 조기 달성 페이스
비공개 인수 부채 해소와 거버넌스 쇄신 검증…글로벌 펀드, 출자사 선제 매집 경쟁
4~6월 영업익 1119억 엔 분기 역대 최고…2027년 3800억 엔 목표 조기 달성 페이스
비공개 인수 부채 해소와 거버넌스 쇄신 검증…글로벌 펀드, 출자사 선제 매집 경쟁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일본 산업의 상징인 도시바의 경영 정상화와 함께 이르면 2028년으로 점쳐지는 재상장 가치를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헤지펀드 블루 오르카 캐피탈은 최근 도쿄에서 열린 투자 콘퍼런스에서 도시바 지분을 보유한 핵심 출자사들을 전략적 매수 종목으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과거 경영 위기로 상장 폐지되는 수모를 겪었던 도시바가 대대적인 부채 청산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특수를 타고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단순 분할 지분 보유를 넘어 기업 본체의 부활로 옮겨붙은 형국이다.
키옥시아 2조 2000억 매각과 부채 청산
글로벌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첫 번째 신호탄은 재무 건전성의 획기적인 개선이다. 도시바는 비공개화 이후 과거 분사했던 메모리 반도체 자회사 키옥시아홀딩스의 지분을 단계적으로 현금화해 왔다. 관동재무국에 제출된 지분 변경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상장 당시 40%에 달했던 도시바의 키옥시아 지분율은 1일 기준 11.8%까지 떨어졌다.
소렌 아언달 블루 오르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도시바가 이번 구주 매출을 통해 회수한 자금이 약 2조 2000억 엔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그는 비공개화 추진 당시 안았던 대규모 차입금과 인수 금융을 전액 상쇄하고도 거액의 순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일본산업파트너스(JIP) 컨소시엄을 통해 도시바에 출자한 로옴과 중부전력, TRE홀딩스 등 주요 파트너 기업의 주가 재평가 기대감도 커졌다. 실제로 키옥시아 상장 시점과 비교해 로옴 주가는 2.7배, 오릭스는 1.7배 뛰었다.
분기 영업익 1119억 엔과 중기 목표 초과
본업의 수익성 회복 속도 역시 자체 목표를 훌쩍 앞지르고 있다. 데이터센터 증설 열풍으로 전력 에너지 설비와 특수 반도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판매가 폭증하면서 올해 4~6월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배인 1119억 엔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도시바가 수립한 중기 경영계획인 '도시바 재흥계획'의 당초 목표는 2027년 3월기 영업이익 3800억 엔, 영업이익률 10% 달성이었다. 현재의 실적 개선 흐름은 이 일정을 조기에 뛰어넘는 속도다. 시장에서는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분리 상장한 발전설비 기업 GE 베르노바의 주가가 6배 폭등하고 미국 시게이트가 8배 오른 사례를 들어, 재상장 시 도시바의 전력·데이터 인프라 사업 가치가 폭발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내다본다.
MBO 후유증 리스크와 2028년 재상장 반증
비공개 기업의 증시 복귀가 언제나 장밋빛 탄탄대로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경영진 인수(MBO) 과정에서 누적된 영업권 상각과 높은 차입 비용 부담 탓에 재상장 직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2023년 재상장한 코쿠사이 일렉트릭처럼 시가총액 1조 7000억 엔을 기록하며 상장 폐지 전 대비 5배 이상 기업가치를 불린 성공 사례도 존재한다.
도시바가 추진하는 조 단위 메가 딜이 시장의 기대대로 화려한 증시 복귀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비공개 전환 당시 떠안은 대규모 인수 금융 부채를 완전히 털어내고 인공지능 인프라 수요를 실질적인 영업이익으로 증명하느냐에 좌우된다. 경영진 매수나 펀드 차입금에 따른 거액의 영업권 상각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채 데이터센터 업황이 급격한 냉각기로 돌아선다면, 과거 부실을 털어내지 못한 일부 상장 폐지 기업들의 전철을 밟으며 주가 재평가 기대감이 한순간에 꺾일 공산이 크다.
영국계 일본 주식 전문 조사기관을 이끄는 펠럼 스미서스 대표는 "막강한 글로벌 브랜드 파워와 단단한 잉여현금흐름을 동시에 입증해 낸 제조 대기업이 시장에 복귀할 경우 대규모 기관 자금의 유입 속도는 매우 빠를 것"이라며 "도시바가 공식적인 상장 일정을 못 박지 않았음에도 2028년을 겨냥한 글로벌 펀드들의 선점 경쟁이 시작된 것은 지배구조 개혁과 인공지능 인프라라는 거대한 구조적 테마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