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교통대-중국조선공사(CSSC), 27억 위안(약 5,600억 원) 건조 계약 체결
반잠식 쌍선체 구조로 20m 파도·17급 초강력 태풍 견뎌… 2030년 6월 완공 목표
자체 추진력 갖춰 200명 연구진 상주… 민간 표방 속 핵폭발 방호 설계까지 반영
반잠식 쌍선체 구조로 20m 파도·17급 초강력 태풍 견뎌… 2030년 6월 완공 목표
자체 추진력 갖춰 200명 연구진 상주… 민간 표방 속 핵폭발 방호 설계까지 반영
이미지 확대보기전통적인 해양 조사선이 감당하기 어려웠던 거친 파도와 악천후를 극복하기 위해 반잠식 쌍선체(Catamaran) 공법을 적용한 이 인공섬은 장기간 한곳에 머무르며 정밀 관측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자체 동력으로 바다 위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식 종합 해상 기지로 구축된다.
10월 28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국책 해양 연구를 주도하는 상하이교통대학교(SJTU)는 중국 최대 국영 조선사인 중국조선공사(CSSC) 산하 상하이 와이가오차오 조선소와 총 27억 위안(약 5,600억 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공식 체결하고 엔지니어링 시공 단계에 돌입했다.
공식 명칭이 '심해 전천후 상주 부유 연구 시설(일명 원해 부유 이동 섬)'로 명명된 이 플랫폼은 중국 '제14차 5개년 계획'의 핵심 국가 중대 과학기술 인프라로 지정됐으며, 오는 2030년 6월 완공과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모함급 7만 4,000톤 위용… 20m 집채만 한 파도에도 흔들림 최소화
기존의 해양 탐사는 강풍과 거센 파도로 인해 일반 조사선이 심하게 요동치면서 선내에 장착된 정밀 광학 현미경이나 미세 질량 분석 저울 등 첨단 계측 장비가 오작동하는 고질적인 한계를 겪어왔다. 반면 해저에 다리를 박는 고정식 해상 플랫폼은 높은 파도에는 안정적이지만 자체 추진력이 없어 연구 구역을 변경할 수 없었다.
이번에 건조되는 부유식 과학섬은 이러한 이동성과 정주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플랫폼의 전체 길이는 138미터, 너비는 85미터에 달하며 최대 만재 배수량은 약 7만 4,000톤에 이른다. 이는 중국의 최신 정규 항공모함인 '푸젠함(배수량 8만여 톤)'에 육박하는 초대형 체급이자, 일반 구축함과 글로벌 해양 탐사선의 규모를 압도하는 수치다.
특히 주 갑판이 해수면에서 45미터(일반 아파트 15층 높이) 상공에 위치하도록 설계돼, 20미터 높이의 거대한 폭풍 해일이 덮치는 극한의 해양 환경에서도 갑판 위의 핵심 실험실과 승조원 생활 구역이 침수되지 않는다.
쌍선체 하부 구조를 통해 파고 6~9미터의 '높은 해상 상태(Sea State 7)'에서도 정상 운용이 가능하며, 보퍼트 풍력 계급상 최고 수준인 '포스 17' 등급의 초강력 슈퍼 태풍까지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속 11노트 항해… 민간 플랫폼에 '핵폭발 방호' 설계 논란
이 플랫폼은 자체 동력을 갖춰 시속 11노트(약 20㎞/h)의 속도로 바다를 순항할 수 있으며, 200명 이상의 과학자와 운항 요원이 외부 재보급 없이 수 개월간 독립적으로 연구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자급 자족형 환경을 갖춘다.
선내에는 대형 중장비 시험 및 심해 시추 시스템 기술, 해양 재난과 악천후 기상 관측, 해양 생태계 장기 모니터링 등을 전담하는 6개의 최첨단 전문 연구소가 구축된다.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인 상하이교통대 저우멍 해양학부 학장은 신화통신을 통해 "첨단 해양 탐사 장비의 해상 실증, 근거리 태풍 직접 관측, 심해 자원 탐사 등 전천후 임무에서 독보적인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연구진과의 공동 활용 방침도 밝혔다.
주목할 점은 공식적으로 민간 학술 인프라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계 엔지니어들이 선체 구조에 '핵폭발 충격 방호 설계(Nuclear Blast-resistant Design)'를 제안해 반영했다는 점이다.
군사와 국제 안보 전문가들은 초대형 인공섬의 위치 유지 능력과 구조적 방호력을 감안할 때, 유사시 해상 작전 통제 지휘소나 무인기·헬기 발진 기지 등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