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올해 100조원 주주환원…엔비디아 2350억달러 매입 한도 확보
마이크론도 351억6000만달러 승인…실적 자신감 속 주가 방어 나서
마이크론도 351억6000만달러 승인…실적 자신감 속 주가 방어 나서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SK하이닉스, 엔비디아, 마이크론이 최근 주가 조정에 대응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판단 아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기업가치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전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총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고 엔비디아는 2350억달러(약 311조3985억원)의 자사주 매입 승인 한도를 확보했다. 마이크론도 최대 351억6000만달러(약 46조5905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다만 세 회사의 금액은 실제 집행을 마친 자금과 앞으로 매입할 수 있도록 승인받은 한도가 혼재돼 있어 모두 이미 투입된 금액으로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야후파이낸스는 AI 관련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주가가 고점에서 하락하자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수익을 돌려주고 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SK하이닉스, 6분기 연속 최대 실적…올해 100조원 주주환원
SK하이닉스는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6분기 연속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은 83조333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8%, 영업이익은 632%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총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금배당은 30조원 이상, 주주환원을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60조원 이상이다.
이 가운데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이미 완료됐으며 매입 주식은 소각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20조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도 결정했다.
이 중 10조원은 주주환원 목적으로 매입해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 약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용으로 활용한다.
임직원 보상용 매입분은 회사가 제시한 100조원 주주환원 규모에 포함되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현금배당으로 주당 2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금 1만원과 일본 키옥시아 투자 수익을 반영한 특별배당 1만원으로 구성된다.
이번 발표에 앞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약 24% 하락했다.
야후파이낸스는 “대규모 주주환원 방안 발표 이후 SK하이닉스 미국 상장 주식이 개장 전 거래에서 약 7%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89% 오른 14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 351억6000만달러 자사주 매입 승인…12월 이후 집행 가능
미국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달 8일 이사회에서 자사주 매입 승인 한도를 총 351억6000만달러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회사 역사상 가장 큰 자사주 매입 승인 한도다.
마이크론은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서 이번 승인 한도가 기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사가 해당 금액을 모두 집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매입 규모와 시기는 주가와 현금흐름, 설비투자 계획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미국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정부 지원금 계약과 관련된 제한을 고려해 새로운 승인 한도에 따른 자사주 매입은 12월 9일부터 가능하다.
마이크론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을 받는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에 관한 일정한 조건을 적용받고 있다.
이같은 조건이 완화되는 시점부터 추가 매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론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약 14% 하락했다.
야후파이낸스는 “마이크론은 이처럼 주가가 조정받은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 1500억달러 추가 승인…총 매입 한도 2350억달러
AI 반도체 시장의 선두 업체인 엔비디아 역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8일 기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승인 한도를 1500억달러(약 198조7650억원) 늘렸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회사가 앞으로 집행할 수 있는 자사주 매입 승인 잔여 한도는 총 2350억달러로 확대됐다.
엔비디아는 이번 확대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승인 한도 증액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 프로그램을 2028회계연도까지 집행할 계획이다.
다만 승인 한도가 2350억달러라는 사실이 해당 금액의 매입을 이미 완료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엔비디아는 AI와 가속컴퓨팅 시장의 성장에 따라 창출되는 현금을 기술 투자와 주주환원에 함께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약 3% 하락했으며 지난 6개월 동안 대체로 횡보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씨티그룹의 아티프 말리크 애널리스트는 “확대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엔비디아의 AI 사업에서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AI 관련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상당한 규모의 주주환원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AI 투자 기대 약화 속 주가 방어…자사주 매입 효과는 별개
세 회사의 공통점은 AI 관련 사업에서 높은 성장 기대를 받고 있으면서도 최근 주가가 조정받았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AI 서버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AI 연산에 필요한 반도체 시장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AI 관련 투자 확대가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속도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요 기업들의 주가도 최근 고점에서 내려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은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재무적 자신감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업이 시장에서 자기 주식을 매입하면 유통 주식 수를 줄이거나 향후 소각을 통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사실만으로 주가 상승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승인된 매입 한도와 실제 매입액은 구분해야 하며 소각 여부에 따라서도 주주환원 효과가 달라진다.
SK하이닉스는 이미 40조원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고 추가 매입과 소각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마이크론과 엔비디아가 발표한 대규모 금액은 앞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승인 한도다.
또 SK하이닉스는 현금배당까지 포함한 연간 주주환원 규모를 제시한 반면 마이크론과 엔비디아의 금액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승인 한도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규모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야후파이낸스는 “AI 반도체 대표 기업들이 최근의 주가 조정이 지나치다는 판단 아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공통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장기적인 주가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AI 관련 실적과 현금창출 능력, 향후 투자 수익성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