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월 판매량 68만 4,903대로 2017년 이후 최저치 추락… 가솔린·HEV 타격 집중
中 로컬 브랜드 점유율 69% 치솟으며 외교·합작사 압박… 피치 "연간 한 자릿수 후반 역성장"
덴소 등 협력사 공장 가동률 급락… 日 완성차의 中 현지 부품사 전환에 '손실 보상' 갈등 비화
中 로컬 브랜드 점유율 69% 치솟으며 외교·합작사 압박… 피치 "연간 한 자릿수 후반 역성장"
덴소 등 협력사 공장 가동률 급락… 日 완성차의 中 현지 부품사 전환에 '손실 보상' 갈등 비화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로컬 완성차 기업들이 주도하는 파괴적인 저가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공세에 더해, 내수 소비 침체와 유가 상승 여파가 토요타의 주력인 가솔린과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을 정면으로 타격한 결과다.
외국계 합작 브랜드의 입지가 급격히 쪼그라들면서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어 토요타마저 실적 쇼크를 피하지 못했고, 일본계 부품 협력사들까지 가동률 급락과 공급선 탈락에 따른 보상 요구 분쟁에 휩싸이고 있다.
10월 29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토요타는 2026 회계연도 상반기(4~9월) 동안 중국 시장에서 총 68만 4,903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토요타 측은 성명을 통해 "중국 내 일부 휘발유 가격 상승과 경기 둔화로 인해 자동차 시장 전반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며 "특히 내연기관 가솔린 차량과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5월 -31.7% 정점 찍고 두 자릿수 감소세 지속… 中 브랜드 점유율 69% 장악
토요타의 월별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5월 10만 2,299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31.7% 폭락하며 바닥을 찍었다.
이후 8월(-22.8%)과 9월(-19.7%)에 들어서며 감소 폭이 소폭 둔화하기는 했으나, 8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역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의 아오야마 사토루 분석가는 "토요타는 충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수요층 덕분에 그나마 다른 외국계 완성차 브랜드에 비해서는 선방한 편"이라면서도 "중국 로컬 브랜드의 파격적인 저가 전기차 물량 공세 앞에서는 버텨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피치 통계에 따르면 올해 4~6월 중국 전체 승용차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급감해 1분기(-18%)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올해 연간 중국 시장 판매량은 한 자릿수 후반의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동시에 중국 로컬 완성차 브랜드들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4~6월 기준 69%까지 수직 상승했다. 사실상 시장의 10대 중 7대를 BYD, 지리, 샤오미 등 자국산 브랜드가 독식하면서, 현지 국영기업과의 합작법인(JV) 형태로 진출해 있던 외국계 제조사들은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코너에 몰렸다.
GAC-FAW 합작사 재편… 글로벌 車 공룡 일제히 가이던스 하향
토종 기업들의 맹공은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 중국제일자동차(FAW)와 탄탄한 합작 체제를 유지해 온 토요타의 아성마저 흔들고 있다.
판매 부진이 심화하자 현지 합작사들은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했으며, 최근 GAC가 토요타-FAW 합작 투자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등 생산거점 통폐합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외국계 완성차 업계의 '중국 엑소더스' 위기는 전방위적이다. 독일 폭스바겐 그룹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수의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 역시 중국 시장 판매 절벽의 여파로 연간 실적 재무 가이던스를 연쇄적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덴소 공장 가동률 '바닥'… 日 부품사에 "中 부품사로 바꿀 테니 비켜라" 갈등
완성차 판매 절벽의 충격파는 부품 공급망(소부장) 전반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대기업인 일본 덴소(Denso)는 29일 실적 발표를 통해 완성차 판매 부진 여파로 중국 내 생산공장들이 현저히 낮은 가동률로 가동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원가 절감에 몰린 토요타 등 일본 완성차 제조사들이 살길을 찾기 위해 부품 납품처를 기존 일본계 협력사에서 단가가 저렴한 중국 현지 부품사로 급격히 전환하면서 부품 업계 내부의 분쟁도 불붙고 있다.
완성차 업체의 장기 납품 보장 약속을 믿고 현지 설비에 수천억 원을 선제 투자했던 기존 일본계 1·2차 벤더들은 계약 파기에 항의하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현지에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부품을 제조하는 한 일본계 협력사 임원은 "일본 완성차 제조사들이 원가를 깎고 점유율 붕괴를 막기 위해 납품처를 중국 현지 기업으로 갈아치우면서 부품 업계 전반에 거센 '손실 보상 청구 열풍'이 불고 있다"며 벼랑 끝 분위기를 전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이 내연기관 및 전통 하이브리드에서 지능형 커넥티드 전기차로 완전히 체질을 바꾸면서, 지난 30년간 시장을 호령했던 외국계 완성차 브랜드들의 브랜드 프리미엄이 완벽히 소멸했다"며 "토요타조차 60만 대 선으로 주저앉은 현실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 아닌 '거대한 출혈의 늪'이 되었음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