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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는 MS에 100억달러 매출…스페이스X는 알파벳에 90억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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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는 MS에 100억달러 매출…스페이스X는 알파벳에 90억달러 손실

AI 기업 투자한 두 빅테크의 엇갈린 3분기 실적…MS는 매출 확대·알파벳은 평가손실
알파벳 데이터센터 등에 68조원 투자…현금흐름 악화에도 구글 클라우드 매출 두 배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개발업체에 투자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이 3분기 실적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MS는 오픈AI와의 거래에서 100억달러(약 13조381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알파벳은 스페이스X 등의 지분 평가손실로 약 90억달러(약 12조42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AI 개발업체에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고 지분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분기에는 투자 대상 기업과의 관계가 실적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야후파이낸스는 MS와 알파벳이 28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분기 실적을 비교한 결과 AI 기업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과 투자손익이 두 회사의 실적과 주가에 상반된 영향을 미쳤다고 29일 보도했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MS 주가는 약 2% 상승했지만 알파벳 주가는 9% 넘게 하락했다. 알파벳은 2023년 10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두 회사 모두 AI 인프라 확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의 상업적 거래에서 상당한 매출을 확보한 반면 알파벳은 막대한 설비투자와 투자자산 평가손실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픈AI가 MS에 지급한 13조원…윈도·엑스박스 매출 합계 웃돌아


MS가 공개한 9월 말 종료 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오픈AI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 100억달러다.

이는 MS의 분기 전체 매출 약 920억달러(약 123조1052억원)의 11%에 해당한다.
특히 오픈AI 관련 매출은 같은 기간 X박스 사업 매출 54억달러(약 7조2257억원)와 윈도 운영체제의 제조업체 공급 및 기기 사업 매출 36억달러(약 4조8172억원)를 합친 금액보다 많았다.

오픈AI가 MS의 주요 매출원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다만 이 금액이 모두 현금으로 회수된 것은 아니다.

MS의 분기 공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오픈AI에 대한 매출채권은 약 72억달러(약 9조6343억원)로 6월 말의 60억달러(약 8조286억원)보다 증가했다.

매출채권은 매출로 인식했지만 아직 받지 못한 대금을 의미한다.

또한 오픈AI 관련 매출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료뿐 아니라 양사 간 매출 공유 계약에 따른 수입도 포함돼 있다.

MS는 오픈AI 지분 약 24%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분기에는 해당 지분이 이익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다.

◇알파벳, 스페이스X 투자 평가손실…주당순이익 0.55달러 감소


반면 알파벳은 AI 및 우주산업 관련 투자자산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이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알파벳은 앤스로픽 지분 약 14%와 스페이스X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이들 기업을 포함한 외부 투자자산의 가치 상승으로 주당순이익 9.11달러(약 1만2190원) 가운데 약 6달러(약 8029원)에 해당하는 투자이익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3분기에는 상황이 반전됐다.

알파벳은 외부 투자자산에서 약 90억달러에 가까운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주당순이익이 0.55달러(약 736원) 감소하면서 2.12달러(약 2837원)에 그쳤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투자손실이 주로 스페이스X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주가가 3분기 동안 약 12% 하락하면서 알파벳이 보유한 지분의 평가가치도 낮아졌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투자자산의 시장가치 변동에 따른 평가손실로 해당 금액만큼 현금이 유출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야후파이낸스는 MS가 오픈AI와의 거래에서 매출을 확보한 것과 달리 알파벳은 외부 투자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알파벳 3분기 AI 설비투자 68조원…잉여현금흐름 적자


알파벳은 외부 투자자산 평가손실뿐 아니라 AI 인프라 구축에 따른 현금 부담도 커졌다.

3분기 데이터센터와 장비 등에 투입한 자본지출은 약 510억달러(약 68조2431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투자 확대 속에 알파벳의 분기 잉여현금흐름은 약 90억달러(약 12조42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개 분기 연속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이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제외하고 남는 자금이다.

알파벳은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약 290억달러(약 38조8049억원)의 채권을 발행하고 약 120억달러(약 16조572억원)의 신주를 매각했다.

이번 분기에는 자사주 매입도 실시하지 않았다.

알파벳의 장기부채는 올해 들어 거의 세 배로 증가해 약 1250억달러(약 167조2625억원)에 달했다.

반면 MS는 같은 분기 약 190억달러(약 25조4239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을 확보했다.

MS는 이번 회계연도에도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기업 모두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투자 확대 이후 남는 현금 규모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 두 배…앤스로픽 계약도 154조원 규모


알파벳의 AI 관련 사업이 모두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3분기 약 310억달러(약 41조4811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의 미이행 계약잔액도 3개월 전 5140억달러(약 687조7834억원)에서 5610억달러(약 750조6741억원)로 늘었다.

미이행 계약잔액은 고객과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하지 않은 금액이다. 향후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사업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앤스로픽은 기업공개(IPO) 관련 공시에서 구글의 컴퓨팅 인프라를 이용하기 위해 최소 1150억달러(약 153조8815억원)를 지출하기로 약정했다고 밝혔다.

야후파이낸스는 이를 구글 클라우드 미이행 계약잔액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산했다.

MS 역시 클라우드 사업의 향후 매출을 나타내는 미이행 계약잔액이 약 6770억달러(약 905조8937억원)에 달했다.

다만 이는 이전 분기보다 줄어든 수준이며 신규 수주액도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했다.

에이미 후드 MS CFO는 지난해 대규모 애저 계약이 체결된 데 따른 높은 비교 기준이 신규 수주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AI 기업 투자 수익과 클라우드 매출의 차이 부각


야후파이낸스는 MS와 알파벳의 이번 실적이 AI 개발업체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사이의 복잡한 자금 관계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두 회사는 AI 개발업체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인 동시에 해당 업체에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공급하는 사업자다.

MS는 오픈AI에 투자하면서도 오픈AI가 사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서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알파벳 역시 앤스로픽 등의 지분을 보유하는 동시에 AI 개발업체들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구조에서는 AI 개발업체의 컴퓨팅 수요가 늘어나면 클라우드 매출이 증가할 수 있지만 보유 지분의 가치 변동은 별도로 투자이익이나 손실을 발생시킨다.

이번 분기에는 MS의 오픈AI 관련 매출과 알파벳의 스페이스X 투자 평가손실이 이같은 차이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여기에 데이터센터와 AI 장비 투자 확대가 실제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도 두 기업의 실적을 갈라놓는 요인이 됐다.

야후파이낸스는 AI 시장의 성장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같은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도 매출 확보, 투자자산 가치 변동, 현금 창출 능력에 따라 서로 다른 재무적 결과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