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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쇼크에 닛케이 1369엔 급락…반도체 폭락 4일만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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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쇼크에 닛케이 1369엔 급락…반도체 폭락 4일만 털썩

닛케이 지수 2.12% 급락한 6만 3290엔 11전 마감…아마존·인텔 시간외 투매 여파
일본은행, 정책금리 1.25% 8대1 동결…ETF 매각 가속 결정에도 시장 반응 제한
후지쓰 하한가 속 코나미 최고가 경신…프라임 상승 종목 51% 달해 '국지전' 전개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가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실망감에 따른 반도체주 투매로 4거래일 만에 급반락하며 6만 3200엔대로 주저앉았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가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실망감에 따른 반도체주 투매로 4거래일 만에 급반락하며 6만 3200엔대로 주저앉았다. 사진=로이터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가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실망감에 따른 반도체주 투매로 4거래일 만에 급반락하며 6만 3200엔대로 주저앉았다.

30일 닛케이지수는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인공지능 관련 종목에 투매가 쏟아지며 가파르게 미끄러졌다.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했으나 기술주 하락 압력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며,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겹쳐 지수 낙폭을 키웠다.

美 빅테크 급락 여파와 4일 만의 반락


이날 도쿄 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2.12%(1369엔 36전) 내린 6만 3290엔 11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흘간 이어졌던 상승 랠리에 마침표를 찍으며 차익 실현과 패닉 매도세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미국 시장에서 날아든 실적 충격이 투자 심리를 단숨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분기 결산을 발표한 미국 아마존과 인텔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세를 연출하자, 미국 증시에 높은 연동성을 보이는 일본의 인공지능 및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강력한 매도 폭탄이 떨어졌다. 토픽스 지수 역시 0.95% 하락한 3965.07포인트를 기록하며 4000선 아래로 후퇴했다.

日銀 1.25% 무반응과 반도체 투매


기대를 모았던 일본은행의 정례 통화정책 결정은 시장에 유의미한 온기를 불어넣지 못했다. 일본은행은 무담보 콜금리를 1.25%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8대 1의 찬성 다수로 의결했다. 보유 상장지수펀드(ETF)의 매각 속도를 높이겠다는 발표가 뒤따랐으나 시장의 체감 반응은 미미했으며, 발표 직후 지수가 일시적으로 출렁거린 뒤 장 마감 후 예정된 총재 회견을 확인하려는 짙은 관망세에 갇혔다.

개별 종목별로는 반도체와 전자 장비 부문의 붕괴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와 반도체 검사장비 선도사인 아드반테스트가 대폭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IT 서비스 대기업인 후지쓰는 실적 충격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고 전선 제조사인 후지쿠라와 소프트뱅크그룹도 약세권에서 맴돌았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매매대금은 8조 4659억 900만 엔으로 평소 수준을 밑돌며 위축된 유동성을 대변했다.

실적 차별화 장세와 지수 반등 반증


지수는 1300엔 넘게 폭락했으나 시장 내부에서는 철저한 개별 실적 위주의 국지전이 펼쳐졌다. 프라임 시장 전체 33개 업종 중 비철금속과 전기기기 등 17개 업종이 조정을 받은 반면, 운송 수요 개선 기대에 힘입어 항공·해운·육운 등 16개 업종은 탄탄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전체 종목 기준 상승 종목 역시 807개(51%)로 하락 종목(714개, 45%)보다 많아 기술주 중심의 착시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표 게임사인 코나미그룹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상장 이래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공장자동화 센서 제조사인 키엔스도 큰 폭으로 올랐다.

도쿄 증시가 단기 급락세를 진정시키고 반등 궤도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낼 미국 주요 기업들의 후속 실적 발표와 차주 미국 중간선거 통과 이후 불확실성 완화가 맞물리느냐에 좌우된다. 글로벌 거시 유동성이 급속히 냉각되거나 미국 대선 및 선거 전후 정책 불확실성이 기술주 투자 심리를 짓누른다면, 하반기 실적 호전 종목들마저 차익 매물에 노출되며 지수 하단이 6만 2000엔 선까지 추가 후퇴할 공산이 크다.

모리 히로야스 오카치증권 투자정보실장은 "일본은행 정책 회의에 대한 시장의 직접 반응은 제한적이었으나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은 개별적인 주가 변동을 뚜렷하게 나타냈다"라면서 "미국 중간선거 등 대형 정치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개별 기업의 결산 성적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지전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