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호르무즈 유조선 또 피격…원유 수출 회복에도 유가 상승

글로벌이코노믹

호르무즈 유조선 또 피격…원유 수출 회복에도 유가 상승

브렌트유 116달러 돌파…후티, 사우디 정유시설 공격 주장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 하루 1570만배럴…해상 운송 위험·보험료 부담 지속
지난 10월 12일(현지시각)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0월 12일(현지시각)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떠 있다. 사진=로이터

페르시아만의 원유 수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공격이 다시 발생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예멘 후티 반군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해 중동의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실제 원유 수출 물량이 회복되는 상황에서도 해상 운송의 위험이 여전히 높고 보험료와 운임 부담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이 공격받고 후티 반군이 사우디 에너지시설에 대한 공격을 주장하면서 중동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브렌트유 116.53달러…호르무즈 유조선 공격에 반등


WSJ에 따르면 이날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 상승한 배럴당 116.53달러(약 15만5900원)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 선물도 1.3% 오른 배럴당 103.34달러(약 13만8300원)에 거래됐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이 소형 선박으로부터 공격받았다.

소형 선박은 폭발물 2개를 이용해 유조선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운항의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드러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되는 원유와 석유제품이 국제시장으로 운송되는 주요 항로다.

WSJ는 유조선 공격이 이어지면서 국제 원유시장에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후티, 사우디 주요 정유시설 공격 주장…피해 여부 미확인


예멘 후티 반군은 29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에너지시설 여러 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이 공격 대상으로 거론한 시설은 라스타누라 정유시설, 라비그 정유시설, 아브카이크의 사우디 아람코 생산시설 등이다.

이들 시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과 정제에 관련된 주요 거점이다.

그러나 후티 반군의 공격 주장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WSJ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방공망은 29일 수도 리야드를 향해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요격했다.

사우디 민방위 당국은 미사일 요격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으로 사우디 국민 1명이 다쳤으며 주택 1채와 차량 1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원유 수출 회복에도 해상 보험료·운임 상승 부담


중동 원유 공급을 둘러싼 위험은 실제 수출 물량의 회복에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WSJ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의 원유 수출은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일부 기간에는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10월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페르시아만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1570만배럴을 기록했다.

그러나 원유 수출이 재개되더라도 유조선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중동 해역에서 유조선에 대한 공격 위험이 지속되면서 해상 보험료와 운임도 상승했다.

이같은 비용은 원유를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운송하는 데 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WSJ는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이 회복됐음에도 해상 운송이 이전보다 위험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공급 물량뿐 아니라 실제 운송에 필요한 비용과 항로의 안전성도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란 협상 재개 시도…중간선거 이후 군사행동 가능성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사이의 외교적 접촉도 이어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양국의 평화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의 모흐센 레자이 사무총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란이 해당 메시지를 받았지만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밴스 부통령이 이란의 의료물자 확보를 돕기 위해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밴스 부통령이 협상 재개를 추진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의 발언이다.

그러나 외교적 접촉과 별개로 미국의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WSJ는 미국 정부가 일부 걸프 지역 아랍국가들에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상대로 짧고 강도 높은 군사작전이 진행될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통보했다고 별도로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협상 재개 가능성과 추가 군사충돌 위험이 동시에 제기되면서 중동 원유시장의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OPEC+ 7개국, 11월 1일 생산정책 논의


중동의 공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소속 7개국은 다음 달 1일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들 산유국은 시장 상황과 원유 생산정책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공격과 사우디 에너지시설을 둘러싼 위협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페르시아만의 원유 수출은 일정 수준 회복된 상태다.

WSJ는 원유 수출량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해상 운송 위험과 비용 상승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공급 차질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