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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이란 재공격 가능성에 반등…브렌트유 115달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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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이란 재공격 가능성에 반등…브렌트유 115달러대

美, 걸프 국가들에 중간선거 이후 군사작전 대비 통보…트럼프 최종 결정은 아직
카타르 새 종전안 제시·이스라엘 총선 개표 혼전…사우디 석유시설 화재까지 겹쳐
지난 3월 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라스타누라의 아람코 정유시설에서 드론 공격이 보고된 뒤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라스타누라의 아람코 정유시설에서 드론 공격이 보고된 뒤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

국제유가가 미국의 이란 추가 군사공격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틀간의 하락세를 끝내고 반등했다.

미국이 다음 달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단기간의 고강도 군사작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동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 이스라엘 총선에서도 뚜렷한 승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카타르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새로운 합의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의 상승 폭은 일부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이란 재공격 가능성과 이스라엘 총선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중동 원유시장의 공급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브렌트유 115.40달러·WTI 101.76달러…이틀 하락 뒤 반등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3% 오른 배럴당 115.40달러(약 15만29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12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9% 상승한 배럴당 101.76달러(약 13만4800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앞선 이틀 동안 중동 지역의 외교적 협상 가능성에 주목하며 하락했다.
특히 27일에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13.88달러(약 15만900원), WTI가 99.90달러(약 13만2400원)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미국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시 공급 차질 위험으로 옮겨갔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이란을 공격한 이후 전쟁으로 에너지 수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들어 거의 두 배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최근 몇 주 동안에도 국제유가는 꾸준히 올랐다.

페르시아만에서 상당한 원유가 계속 수출되고 실물 원유시장에서 수급 약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군사적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이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걸프 국가들에 이란 추가 공격 대비 통보…중간선거 이후 가능성


국제유가 반등의 주요 배경은 미국의 이란 추가 군사작전 준비 움직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여러 페르시아만 국가에 다음 달 3일 중간선거 이후 단기간의 강도 높은 군사작전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통보는 외교 및 군사 경로를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 가운데 하나로 해석된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추가 공격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다만 사안을 아는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의 주요 기반시설과 핵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선택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중동 지역의 방공망을 보강하고 군수물자를 추가 배치하는 등 군사적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이란과의 합의가 성사되지 않으면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주말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합의에 도달할지, 추가 공격에 나설지 결정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실제 군사행동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이란과의 충돌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을 국제유가에 반영하고 있다.

네덜란드 금융그룹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시장은 분쟁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을 더 높게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 행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가 페르시아만 지역의 원유 가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타르, 이란에 7일 일정의 새 종전안 제시…이란 답변 주목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외교적 해결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도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카타르 중재자들이 지난 25일 이란 측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새로운 합의안 초안을 전달했다고 28일 보도했다.

협상 내용을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새 초안에는 미국과 이란이 서로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7일 동안 단계적으로 신뢰 구축 조치를 이행하는 일정이 담겼다.

양측은 합의가 이뤄질 경우 매일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며 여러 국가가 합의 이행을 보증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같은 일정은 이르면 다음 주 초부터 시작될 수 있다.

이란은 이번 주 후반까지 새 합의안에 대한 답변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중재를 주도해왔다.

앞서 지난 6월에도 임시 평화합의가 이뤄졌지만 오래 유지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새로운 중재안이 제시됐다는 로이터 보도 이후 28일 국제유가가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이 제안을 수용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덴마크계 투자은행 삭소은행의 올레 슬로트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시장이 새로운 외교적 움직임에 신중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 총선 결과가 불확실하고 미국 중간선거도 며칠 남지 않은 만큼 군사적 충돌이 다시 확대될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총선 개표 혼전…네타냐후 근소 우세에도 과반 불투명


이스라엘 총선 결과도 중동 원유시장이 주목하는 변수다.

27일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의 출구조사에서는 야권 지도자 가디 아이젠코트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8일 개표가 절반가량 진행된 시점에는 네타냐후 총리 진영이 앞서는 흐름이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아이젠코트 대표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어느 진영도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을 확보할 뚜렷한 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의회의 전체 의석은 120석이며 정부 구성에는 최소 61석이 필요하다.

양대 진영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장기간의 협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

협상이 실패하면 재선거가 실시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총선이 국제유가와 연결되는 이유는 이스라엘 차기 정부의 대이란 정책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지난 2월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했으며 이란 정권교체를 목표로 제시해왔다.

반면 아이젠코트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은 공유하면서도 정권교체를 군사적 목표로 삼는 데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 총선의 불확실성이 미국의 대이란 대응 방향과 맞물려 원유시장에 추가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최종 선거 결과나 차기 연립정부 구성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실제 대이란 정책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사우디 라스타누라 인근 화재…석유시설 공격 위험도 지속


중동의 주요 석유 생산시설에 대한 공격 위험도 국제유가를 떠받치는 요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에너지 기반시설을 반복적으로 공격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27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라스타누라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안을 아는 관계자는 화재가 진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설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원유 수출에 미친 영향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 최대 정유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정유시설은 하루 약 55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 당국은 로이터 보도 당시 후티 반군의 공격 주장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따라서 공격 주장과 화재 발생 사실을 구분할 필요가 있으며 실제 시설 피해나 생산 중단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중동에서 주요 석유 생산시설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원유 생산뿐 아니라 수출 기반시설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원유 재고 200만배럴 감소…연준 금리 결정에도 관심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외에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가 확인한 미국석유협회(API)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약 200만배럴 감소했다.

앞서 로이터는 시장 관계자들을 인용해 23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 재고가 203만배럴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소폭 증가와 반대되는 결과다.

다만 API의 재고 수치는 민간 통계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공식 재고 자료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원유 재고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결정 자체보다 향후 미국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판단이 원유 수요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국제유가는 전날까지 중동 외교 재개 가능성에 하락했지만 28일에는 미국의 이란 재공격 준비 보도와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위험이 부각되면서 다시 상승했다.

그러나 카타르의 새 종전 중재안이 공개된 뒤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는 점에서 군사적 긴장과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동시에 가격을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동 지역에서 상당한 규모의 원유가 계속 공급되고 있음에도 미국의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과 이스라엘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원유시장에서는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대이란 정책과 이란의 새 중재안 수용 여부, 사우디 에너지시설의 실제 피해 상황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