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체육관의 최락환 관장은 2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픈블로우(손바닥 부위로 치는 것) 경고를 받았는데 대부분 정확히 펀치가 들어갔다. 유효타도 더 많이 때렸는데 판정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2라운드까지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3라운드부터 판정 점수에서 밀리며 태극마크 획득에 실패했다. 3라운드에서 오픈블로우 경고를 받아 이시영에게 2점을 빼앗긴 탓이 컸다.
최 관장은 "상대 선수가 유명 배우여서 판정이 한쪽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너무 치우쳤다"며 "편파 판정을 예상해 KO로 이기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 김다솜이 너무 아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다솜측이 복싱연맹에 항의를 하더라도 경기 결과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없다. 아마추어 복싱에서는 경기 후 30분 이내에 이의를 제기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최 관장은 "경기 직후에는 이의 제기를 해봤자 나중에 추하게 될까 봐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경기를 두고 심판들이 이시영에게 유리한 판정을 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어 "복싱이 침체되다 보니 연맹에서 엉뚱한 방법으로 인기를 되살리려고 한다"면서 "하지만 이런 방식은 복싱인의 하나로서 너무 창피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논객인 변희재 주간 미디어워치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이시영의 솜방망이를 22점으로 채점했다면 김다솜은 최소 50점을 줘야하는 수준의 어이없는 편파판정이었다"고 비판했다.
변 대표는 이어 "나는 복싱팬으로서 이시영의 바른 복싱폼에 대해 극찬한 바 있다"면서 "복싱연맹이 욕심 때문에 김다솜과 이시영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의 한 네티즌은 "이시영이 앞으로 압도적으로 이기지 않는 한 이런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만약 복싱을 살리기 위한 복싱계의 의도가 개입된 것이라면 열심히 훈련한 이시영을 농락한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복싱연맹은 이번 논란이 유효타만을 인정하는 아마추어 복싱과 선수의 공격성까지 감안해 판정하는 프로 복싱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불거진 것일 뿐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복싱연맹 최희국 사무차장은 "아마추어 복싱은 파워보다는 정확한 기술에 의한 타격이 중요하다. 5명의 부심이 공정하게 점수를 매겼고 오픈블로우 경고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태풍체육관이 아마추어 대회에 많이 출전하는 곳이 아니어서 아마추어 복싱 규칙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