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최수희(김혜리 분)는 결혼하자는 장실장(이정훈 분)의 청혼을 거절했다.
극 초반 승주 집을 찾은 송재윤(김재승 분)은 결혼하라는 고연실(유지연 분)에게 그저 친구라고 답했다. 재윤은 "승주씨가 친구 안 하면 안 만나준다고 했다"며 승주가 여전히 남진을 마음에 담고 있음을 드러냈다.
고선규(강두 분)가 케이크를 들고 오자 승주는 "고마워요. 외삼촌"이라며 그를 외삼촌으로 인정해 선규를 감격시켰다.
시우(강태성 분)는 안석재(이종구 분) 고문과 조이사(김광인 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현강 대표이사 자리를 굳혔다.
게다가 조이사는 시우의 부탁으로 남진의 종합쇼핑몰 지니어스를 지원사격하게 됐다.
한편, 남진은 과거 디자인2팀 직원들과 환상적인 팀웍을 과시했다. 참신한 의류업체를 발굴하기 위해 팀원들은 발로 뛰자고 입을 모았다. 남진은 인턴 김하나(이세나 분)와 팀을 이뤄 2인1조로 업체발굴에 나섰다. 남진이 이상현(조덕현 분)과 한팀이 되겠다고 하자 김하나가 팀장님에게 배우고 싶다고 나선 것.
남진은 신규 매장 앞에서 마네킹이 입은 옷을 보고 눈을 떼지 못했다. 자기도 모르게 쇼룸 안으로 들어간 남진은 디피중인 승주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승주 또한 "아직 오픈하지 않았다. 나중에 와 달라"고 말하며 뒤를 돌아보다 남진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남진이 "오랜만이에요. 그 동안 잘 지냈죠?"라고 승주에게 인사하자 뒤이어 나타난 송재윤과 김하나가 두 사람을 보고 놀랐다.
이에 승주가 송재윤에게 "재윤씨 미안해요 자리 좀 비켜줄래요"라고 부탁했다. 남진도 김하나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다.
승주가 "남진씨는 해 낼 줄 알았어요, 축하해요"라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남진은 "나도 한번 한다면 한다"며 승주에게 지니어스에 입점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어 승주가 "우리 시간은 그 때 끝났다. 그냥 각자 갈 길을 가자"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남진은 다시 시작해보자고 매달렸다. 남진은 "난 승주씨 못 잊어요, 아니 안 잊어요"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진은 "지난 2년간 승주씨 생각 안 해본 적 단 하루도 없다. 그렇게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남진은 "기회를 한 번 만 더 달라"며 "난 여전히 승주씨만 생각하는 안남진이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에 승주가 "진짜 속 안 썩일 자신 있나구요. 남진씨"라며 "나도 그동안 남진씨 생각 정말 많이 했다. 미안했다. 내가 그 때 남진씨 떠나지 말걸 정말 많이 후회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자 남진은 웃으면서 "선서 나 안남진은 다시는 내 여자를 울리지 않겠다. 그리고 승주씨를 매일매일 웃게만 해주겠다"고 선서했다.
말미에 남진은 서투른 살림 솜씨로 정진아(진예솔 분) 모친(주수정 분)과 수시로 부딪히는 최수희에게 "다음 주부터 제 회사에 출근해달라"라고 청했다. 남진은 "어머니 노하우를 좀 달라"라고 은근히 권해 최수희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수희는 시우를 보고 웃으면서 "지난 30년은 널 위해 살았다. 남은 30년은 남진을 위해 사는 게 공평하다"고 답했다. 이어 수희는 "양여사님이 심은 봉숭아가 곧 꽃을 피울 것 같다. 꽃이 피면 같이 봉숭아물을 들여야지"라고 말해 과거 송곳같은 성격이 한결 누그러진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가슴 벅차고 행복했던 순간이 더 많았다. 앞으로는 더 높이 올라 보려고 한다. 거센 바람이 불어도 난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딱 한번 뿐인 인생이니까. 비켜라 운명아. 이 안남진이 간다"라는 멘트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서효림은 시종일관 웃으면서 할 말 다하는 속깊은 알파걸 한승주 역을 밝고 쾌활하게, 혹은 한없이 슬픈 눈빛 연기 등을 섬세하게 그려내 몰입감을 높였다.
박윤재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뚝심 있고 지혜로운 남진 역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혜리는 잇속에 지나치게 밝으면서도 자신만의 실력을 쌓은 캐리어 우먼 역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풀어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켜라 운명아' 후속 '여름아 부탁해'가 29일 밤 8시 30분에 첫방송된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