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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코로나19 포르노 업계에도 직격탄…촬영중단사태에 콘텐츠 플랫폼으로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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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코로나19 포르노 업계에도 직격탄…촬영중단사태에 콘텐츠 플랫폼으로 대이동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포르노 업계도 직격탄을 맞으면서 콘텐츠 플랫폼이나 스트리밍 서비스로 대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의 대표적 포르노스타 중 한 명인 지젤 파머.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포르노 업계도 직격탄을 맞으면서 콘텐츠 플랫폼이나 스트리밍 서비스로 대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의 대표적 포르노스타 중 한 명인 지젤 파머.

지난 2년간 지젤 파머는 포르노 업계의 중심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산페르난도 발레’에서 다수의 포르노 비디오에 출연해 왔다. 그런 가운데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소문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LA에서 고향인 텍사스로 돌아가 잠시 촬영장에서 멀어지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란다.

그녀는 “콘텐츠 플랫폼이나 스트리밍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것이라면 공연자와 신체적 접촉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런 결정을 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롤링스톤지에 말하며 “상황이 언제쯤 진정될지 알 때까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장에서 몸을 빼는 길을 택하면서 그녀는 금전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본인의 추측으로는 몇만 달러의 기회가 날아갔다고 한다. 그래도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싼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이 업계도 몰래 다가오는 코로나19 감염 위협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미국의 다른 업계와 다를 바 없다.

현재 포르노 업계 내에서의 코로나19 감염자는 보고되고 있지 않다(코로나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포르노 작품은 Pornhub에 오르고 있지만). 성인 스트리밍 서비스 ‘Adult Time’의 디렉터 겸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브리 밀스는 “다른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전체적으로 곤경에 빠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포르노 비디오 출연자인 WEB 캠퍼포머 렉시 루나는 “웹 컴 쪽에 힘을 쏟고 그곳에서 팬들과 교류할 거야. 조금이라도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말라”고 말한다. 현재 그녀는 수술 후 요양으로 촬영을 휴업 중인데 마침 잘했다고 한다. 잠시 쉬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볼 생각이라며 “앞으로 ‘Sext panther’와 같은 플랫폼 위주로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곳에서는 팬과 퍼포머가 성적인 메시지를 직접 주고받는 것이 허용되기 때문에 촬영으로 잃은 수입을 보전할 수 있다. 이 업계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아직도 많이 있다. 꼭 퍼포머와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유럽에서는 많은 촬영 스튜디오가 이미 일시적인 촬영정지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소셜미디어의 구독을 팬들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유럽의 소셜네트워크인 ‘Fan Centro’는 촬영 대신 플랫폼 참여를 희망하는 퍼포머를 대상으로 이용안내를 발표했다. 게다가 코로나 위기로 자택 대기 중의 퍼포머에 대한 지원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FanCentro’의 마케팅 담당자 캣 레벤가는 “업계 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집의 인플루언서은 물론 다른 퍼포머나 섹스 워커 등으로부터도 출입국제한이나 촬영 현장 폐쇄의 가능성을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라며 “(그래서 우리회사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있는 섹스 워커나 퍼포머가 자택에서 안심하고 수입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한다.

루나는 “해외 포르노 비디오 제작사와의 촬영이나 에스코트 의뢰로 공연자들이 유럽 출장을 가는 일도 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위협으로 퍼포먼스들은 예전보다 더 해외 출장에 주저하게 됐다. 내 주변에도 ‘Exxotica’ 같은 상품 전시회에 가지 않기로 했다는 퍼포머가 많이 있다”고 한다. 공연자와의 대면을 즐기러 세계 각국에서 오는 참가자와 직접 교류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대부분의 포르노 비디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의 위협에 대해 아직도 낙관적이다. 촬영 세트가 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긍정적 태도로 있을 필요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당연히 지금까지처럼) 건강에는 주의하면서 병원균의 확산 방지를 위한 위생대책은 철저히 해야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밀스는 “그렇다고 해도, 촬영 세트에서의 퍼포머들의 밀착 상태를 생각하면 역시 감염의 위협이 머리에 떠오른다. 섹슈얼한 상황에서는 신체적 접촉도 많이 있고 체액이나 타액의 교환도 많이 이루어지므로 골머리를 썩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경고한고 있다. WHO에 따르면 성관계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지금 충분한 데이터가 모여 있지 않지만, 점액이나 타액의 비말을 경유 해 전염될 수 있다. 즉 키스나 그 외 친밀한 접촉은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파머는 “가령 코로나19가 성관계에서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판명되더라도 포르노 작품은 산페르난도 발리의 극히 제한된 장소에서 촬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서 어느 정도 생존하는 것인지 아직 알지 못한 것으로 봐도 촬영 세트에서 누군가가 바이러스에 걸릴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같은 현장에서 몇 번이나 다른 상대와 촬영하고, 게다가 소파는 체액투성이다. 만약 출연자 내에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대참사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파머는 게다가 대부분의 퍼포머가 개인사업자라는 사실도 문제라고 한다. 즉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병에 걸려도 아무런 보장도 받을 수 없는 퍼포머가 많이 있는 것이다. 그녀의 주위에도 이런 이유로 가벼운 병, 예를 들어 감기나 피부병 정도라면 그대로 직장에 나타나는 퍼포머가 많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자영업의 경우 생활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자신을 우선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지적하고 “현장에 가면 공연자가 아파하거나 입 주변에 헤르페스가 있거나하는 일은 결코 드물지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스는 “포르노 업계 전반도 이미 사생활 문제와 업계 개편의 중압에 허덕이고 있지만, 더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자택으로부터 모델이나 WEB캠, 커스터마이즈 영상 제작이라고 하는 콘텐츠 중심의 개인 영업 스타일로 전환하고 있는 퍼포머는 다수 있지만, 종래 스타일 의 촬영은 수입 면뿐만이 아니라 다른 수입원의 홍보전략이라고 하는 의미에서도 필요 불가결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촬영 일시중단은 제작사에도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오디언스에 신작을 끊임없이 내놓는 것이 우리의 주요업무”라고 말하며 “넷플릭스가 현재 제작 중의 신작을 모두 보류한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상상해 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하지만 포르노 업계에는 다른 업계에는 없는 이점이 하나 있다. 벌써 몇 번이나, 공중위생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2013년 4명의 남자 배우가 검사에서 HIV 양성으로 판명되었다. 곧바로 포르노 제작은 전면 중단되고 새로운 검사절차가 도입됐다. 퍼포머들도 예전에는 28일 간격으로 성병 검사를 받았지만, 지금은 14일 간격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노 배우이자 감독인 레나 폴은 “이런 공포를 겪으면서 확실히 포르노 업계는 다른 업계보다 건강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다. 만에 하나 바이러스 위험에 처하더라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가 하는 일은 신체가 자본이다. 그래서 업계 총괄단체(PASS 검사제도를 총괄하는 Free Speech Coalition, 통칭 FSC)는 백선(무좀, 타래 등)과 같은 비교적 경증의 감염증이 유행한 경우에도 검역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담할 수 있지만 퍼포머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걸리면 곧바로 제작정지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FSC도 웹사이트에서 이를 인정하고 있다. 이 단체는 현재 로스앤젤레스 카운티까지 포함해 공연자들이 촬영 및 출입국하는 지역을 감시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 중 한 곳이라도 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일반 시민에 대한 감염 위험이 높아졌다고 보건당국이 판단할 경우 즉각 제작 중단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자에 대해서도 제작 중단의 경우에 대비해 콘텐츠를 비축해 두도록 권장하고 있다. 만약 상태가 나쁠 경우라도 월급의 필요성이 요구되면 이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겠지만 촬영장에 가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바이러스 검사키트가 부족한 현실을 생각하면 검사가 곧바로라도 포르노 업계의 표준검사 순서나 PASS 검사에 편입되는 일은 우선 없을 것이다. 그래도 포르노 업계 내에는 아직도 기대가 남아 있다. 비교적 좁은 업계에서 촬영 세트로 몸을 밀착시킨다고는 하지만 설령 코로나19 감염의 혐의가 부상해도 공공위생위기에의 대응에 관해서는 포르노 업계는 확실히 충분한 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