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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S&P500, 유동성·계절 효과로 이달 랠리 지속…8월엔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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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S&P500, 유동성·계절 효과로 이달 랠리 지속…8월엔 둔화”

S&P500, 연중 7월에 가장 강세 보이는 시기...2014년 이후 매년 7월 상승세
6월27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6월27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유동성 개선, 변동성 급감, 경기 침체 우려 완화 및 계절적 요인에 힘입어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다만, 이러한 랠리가 단기적일 수 있으며 8월에는 점차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수급 분석 전문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증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여름철 전후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도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그렇지만 “이러한 요인들이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고, 여름 후반부터는 변동성 확대 및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랠리 지속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골드만에 따르면, 역사적 전례를 볼 때 S&P500 지수는 4월 저점 대비 25%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으며, 7월은 S&P500 지수에 있어 연중 가장 강세를 보이는 시기다. 실제로 S&P500 지수가 7월에 하락한 마지막 사례는 지난 2014년이었다.

골드만의 전문가들은 “1928년 이후 데이터를 기준으로, 7월은 평균 1.67%의 수익률을 기록해 왔으며, 월초 2주간이 연중 가장 강력한 주식 시장 구간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과 기술적 과열 신호가 맞물릴 경우, 7월 중순 이후부터는 상승 모멘텀이 점차 약화할 수 있다고 은행은 덧붙였다.

골드만은 이어 계절적 요인 외에도 주식시장 랠리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근거가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최근 변동성 하락이 투자 흐름과 투자 심리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시스템 기반 투자자들도 상당한 자금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은행은 향후 한 달간 글로벌 주식시장에 약 800억 달러(약 110조 원)의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시장의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골드만은 “최근 랠리 과정에서 위험 자산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시장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 같은 환경은 건전한 거래 구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다수의 무역협정에서 진전을 보이는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랠리 지속 여부에는 여전히 변수가 존재한다. 시장 상승 폭이 일부 대형 종목에만 집중된 ‘좁은 시장의 호흡’, 신용도가 낮은 자산군의 강세, 그리고 과도하게 쏠린 강세 포지션 등은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언급됐다.

관건은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국 고용 지표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향후 증시 흐름을 가늠할 중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씨티그룹 전략가들은 최근 증시 상승세로 기존 매수(롱) 포지션에서 수익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씨티는 이날 고객 보고서에서 “이번 랠리로 인해 롱 포지션에서의 평균 수익률이 크게 올랐으며, 특히 나스닥과 러셀2000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은 이어 “이들 지수에서 평균 포지션 수익률은 약 5%에 달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심리가 강화될 수 있으며, 이는 지수 추가 상승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