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샤오미 잇달아 신제품 출시…악화된 국가 이미지 걸림돌
건강관리 수요 늘며 시장 규모 확대…내년 구글·페이스북 참전
건강관리 수요 늘며 시장 규모 확대…내년 구글·페이스북 참전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가민, 핏빗 등이 스마트워치를 판매한 가운데 최근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화웨이는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약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앞서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워치 점유율은 애플이 28%로 1위를 차지했고 화웨이가 15%로 2위다. 삼성전자는 10% 점유율로 3위에 그쳤다.
여기에 구글과 페이스북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면서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국내에 '화웨이워치 GT2 프로'와 '화웨이워치 핏' 2종을 출시했다.
'화웨이워치 GT2 프로'는 100가지 이상 운동 모드와 최대 14일 동안 지속되는 배터리가 특징이다. 심박수 모니터링,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수면 및 스트레스 지수 관리 등이 가능하다. 1.39인치 AMOLED가 탑재돼 쓸어 넘기기 동작과 터치 인식이 가능하다. 무게는 52g이다.
화웨이워치 핏은 21g의 무게에 1.64인치 직사각형 AMOLED 디스플레이를 갖췄으며 배터리는 최대 10시간 지속된다. 96가지 운동 모드, 44가지 표준 피트니스 시범 영상으로 이뤄진 12가지 애니메이션 형식의 피트니스 코스가 탑재됐다.
화웨이워치 GT2 프로와 화웨이워치 핏의 가격은 각각 36만9600원, 14만9600원이다.
샤오미는 가성비를 앞세운 스마트워치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또 스마트밴드인 ‘미 밴드’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스마트워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샤오미가 3일 국내에 출시한 '미 워치'와 '미 워치 라이트' 2종은 모두 가성비를 앞세운 모델이다.
미 워치는 1.39인치의 밝은 AMOLED 패널과 측면에 장착된 전용 스포츠 버튼이 특징으로 117개의 피트니스 모드를 지원한다. 사용자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6개의 센서와 GPS 기능으로 주요 건강 수치인 심박수 모니터링, 혈중 산소 레벨은 물론 기압과 같은 환경 데이터까지 제공한다.
미 워치 라이트는 내장된 GPS와 기압 및 고도 기능을 갖춘 미 워치 라이트는 달리기, 승마, 수영, 하이킹 시에도 사용자의 움직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추적하고 제공한다.
미 워치와 미 워치 라이트는 각각 13만9800원, 6만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미 워치 라이트는 스마트밴드인 ‘미 밴드5’와 불과 3만원 가량 가격 차이가 난다.
가성비와 성능을 앞세워 국내 판매를 확대하고 있지만 그동안 백도어 이슈에 더해 최근 중국의 한복공정으로 국내 이미지가 악화해 판매량 확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샤오미 미 워치의 경우 미 밴드와 기능적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는 것도 단점이 되고 있다.

가민은 샤오미와 같은 3일 게이밍 특화 스마트워치인 '인스팅트 e스포츠 에디션'을 출시했다. '인스팅트 e스포츠 에디션'은 다양한 위성 시스템을 지원하고 기본, 3축 나침반 및 기압 고도계를 탑재해 사용자에게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이 밖에 러닝, 수영, 사이클링, 요가, 근력운동, 하이킹, 스키 등 30가지 이상의 스포츠 앱을 내장했다.
여기에 e스포츠 모드를 활성화시키면 경기 잔여 시간을 알려주며 손목 기반의 심박수 모니터링 센서가 게임 중인 사용자의 심박수와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 및 분석해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실시간으로 표시해준다. 가격은 39만9000원이다.
한편 구글은 지난달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업인 핏빗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인수금액은 21억달러(약 2조3000억원)로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를 모두 지원하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VR기기를 포함해 디바이스 사업으로 확장을 노리는 페이스북은 내년 중 스마트워치를 출시한다. 디인포메이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워치를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스마트워치는 메시지 전달 기능이 중심이 된 가운데 건강관리 기능도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후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홈트레이닝과 자가 건강관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스마트워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올해 스마트워치와 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2억대로 전년 대비 1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