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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9년여 만에 시총 10조원 탈환…"5G 끌고 디지코 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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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9년여 만에 시총 10조원 탈환…"5G 끌고 디지코 밀고“

2013년 6월 이후 첫 10조 돌파…연초 대비 주가 26.78%↑
5G 보급률 1위…AI·클라우드·콘텐츠 B2B 사업 성장

KT는 지난 달 28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2022년 상반기 KT그룹 혁신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KT는 지난 달 28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2022년 상반기 KT그룹 혁신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사진=KT
KT가 시총 10조원을 재탈환했다. 2013년 6월 이후 9년 2개월 만이다. 이통3사 중 가장 빠르게 5G 보급률을 높였고 디지털플랫폼(DIGICO 탈통신) 기업으로의 전환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뉴시스에 따르면 1일 KT 주가는 종가기준 주당 3만8350원을 기록했다. 전일보다 1.59% 오른 수치다. 이에 따른 시가 총액은 10조136억원을 기록했다. KT 주가는 올들어 26.78% 올랐다. 올해 한때 3만250원(종가 기준)까지 밀렸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이제는 4만원 돌파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에는 5G와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디지코 전략이 중추적 역할을 했다. KT는 이통3사 중 가장 빠르게 5G 보급률을 늘리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끌어 올렸고 디지코 전환을 통한 성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전체 매출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 5월 기준 KT의 5G 보급률은 52.1%로 이통3사 중 가장 높다. 다음으로 SK텔레콤이 48.4%, LG유플러스 46.3% 순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의 주가 상승에는 실적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며 “5G 상용화 이후 KT가 가장 빠르게 보급률을 확대해 나갔고, 이를 바탕으로 고가 가입자를 꾸준히 유치하면서 ARPU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디지코 중심의 사업은 KT 실적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는 2020년 구현모 대표가 취임하면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미디어·콘텐츠 등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필두로 추진한 전략이다.

이로 인해 KT는 올 1분기 12년 만에 분기 기준 영업이익 최고치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1분기 KT의 영업이익은 6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41.1% 증가했다. 디지코 사업의 경우 구 대표 취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0% 중반대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미디어콘텐츠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가 투자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선전하면서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을 CJ ENM의 티빙에 통합시키기로 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도 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2021년 약 40% 수준인 기업시장(B2B) 중심의 디지코 사업비중을 2025년 50%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김 연구원은 "KT 매출 증가는 5G 성장세가 완만해지더라도 KT의 B2B 사업이 바통을 이어받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충분한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T의 올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한 4879억원이다. 연간으로는 7.8% 늘어난 1조9911억원으로 추정된다.

구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상반기 KT그룹 혁신성과 공유회에서 "올 상반기에는 인공지능컨택센터(AICC)와 빅데이터, 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구체적 성과가 나왔다"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자회사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 또한 기업 가치를 높이는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통신 사업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10~13배 수준이라면 밀리의서재나 케이뱅크와 같은 자회사는 잘 키우면 밸류에이션의 멀티플 상향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KT의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정책과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또한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KT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22.7% 늘린 1350원을 지급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대비 41.5% 확대한 주당 1910원으로 확정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KT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KT 관계자는 "AI, 클라우드, 미디어 등 신사업으로의 성장 기대감과 함께 5G 가입자 50% 달성 등 유무선 통신서비스의 호조가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이에 더해 안정적인 배당과 외국인 매수세 확대 등이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d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