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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韓 시장 챙기기 안간힘…"그래도 뭔가 서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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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韓 시장 챙기기 안간힘…"그래도 뭔가 서운한데"

앱스토어 수수료 정책 변화…'韓 홀대론' 해소 집중
서울 중심 판매 전략 '지방 불만'…애플페이로 반등?

애플이 한국 시장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뭔가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서울에 집중된 애플스토어 때문에 지방의 아이폰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24일 문을 연 애플스토어 잠실점.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한국 시장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뭔가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서울에 집중된 애플스토어 때문에 지방의 아이폰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24일 문을 연 애플스토어 잠실점.
한때 국내에서 A/S 논란이 있었던 애플이 최근 한국 시장을 챙기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애플은 7일 앱스토어의 가격 기준을 세분화한다고 밝혔다. 또 화폐 단위를 다양화해 이제 원화 단위로도 가격 책정이 가능해졌다. 이 같은 정책은 한국을 포함한 7개 국가에 해당되는 것으로 앱스토어 수수료를 산정할 때 개발사가 세금 부과 여부를 지정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같은 정책은 국내에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애플의 서비스 정책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소비자들에게는 상당 부분 불만 해소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용자를 위한 결제 시스템과 송장 발행, 마케팅 도구, 세금 납부 지원 및 부정 거래 예방 서비스, 환불 관리 등은 개발자의 수익 증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의 이 같은 정책 변경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들어가면서부터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정위는 애플이 국내 앱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더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이를 포함해 애플은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 보여진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 포항에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를 열고 iOS 앱 개발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 첫 학기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200명의 수강생으로 구성됐다. 수강생들은 9개월간 포괄적인 앱 개발 및 기업 운영과 관련된 교육을 수강했다.

또 그동안 서울 가로수길에만 있던 애플스토어를 확대해 명동, 여의도, 잠실 등에 애플스토어를 추가로 열었다. 애플은 강남과 홍대 등에도 애플스토어 추가 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내년 애플페이의 출시를 앞두고 페이먼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애플페이는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이 선점한 국내 페이먼트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아이폰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다만 일부 애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아이폰의 높은 가격이나 서울에 집중된 애플스토어 등으로 여전히 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올해 10월 출시한 아이폰14는 미국 현지에서 가격을 동결했으나 국내에서는 최대 27만원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 고환율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되지만, 아이폰 이용자들은 최대 250만원이 넘는 아이폰 가격에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폭스콘이 마비돼 아이폰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내년 출시를 앞둔 아이폰15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 현지보다 늦게 아이폰이 출시되는 3차 출시국인 것에 더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더 커지고 있다. 최근 애플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가 포착되면서 아이폰 출시 순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차 출시국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서울에 집중된 애플스토어에 대해서도 지방에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까지 출점한 애플스토어는 모두 서울에서도 가로수길, 여의도 IFC, 명동, 잠실 롯데타워 등 젊은 이용자들이 많이 모이는 도심지에 만들어졌다.

부산 해운대 등 지방 대도시에 출점할 거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애플스토어의 지방 출점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에 거주 중인 일부 소비자들은 "가장 가까운 애플스토어를 검색하면 일본 후쿠오카가 먼저 나온다"며 "애플이 지방 소비자들을 너무 홀대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서울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높은 만큼 애플이 서울에 공을 들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아이폰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그러나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방에서 판매량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