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고객 대상 6개월간 데이터 100GB 제공
무제한 고객 역차별 우려 목소리 나와
OTT 6개월권과 인기 멤버십 할인
무제한 고객 역차별 우려 목소리 나와
OTT 6개월권과 인기 멤버십 할인
이미지 확대보기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9일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9월 발생한 KT의 불법 초소형 기지국(이하 펨토셀)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과 무단 소액결제는 KT의 관리 미흡에 따른 결과라면서 위약금 면제 사유에 해당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30일 KT는 광화문 KT사옥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어 고객에게 사과하고 위약금 면제와 함께 신뢰 회복을 위한 '고객 보답 프로그램' 및 'KT 정보보안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침해사고로 피해를 입은 고객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고객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KT의 이동통신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를 결정했다.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KT 이동통신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지난 9월 1일부터 이날 사이 이미 해지한 고객도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9월 1일 이후 신규·기기변경·재약정 고객 △알뜰폰 △IoT △직권해지 고객 등은 위약금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위약금 면제는 환급 신청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KT는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위약금 면제 종료일 기준 이용 중인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먼저 통신 이용 부담 완화를 위해 6개월 동안 매달 100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자동 제공한다. 다만 이용정지·IoT·선불폰 등은 제외된다.
100GB 데이터 지급은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LTE무제한 요금제는 6만9000원으로 시작하는 반면 베이직 요금제는 3만3000원으로 두 배 이상 차이 난다. 5G로 살펴보면 스페셜/베이직은 8만원인 반면 최소 데이터 요금은 3만7000원이다. 비싼 요금을 내는 이용자들이지만 혜택에서는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100GB 보상안이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 권희근 KT 마케팅혁신본부장은 "모든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결정하다보니 이와 같은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며 "요금제 이용 고객 중 무제한 이용자는 30%정도인데 그분들이 마음에 들어할 만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OTT 서비스 2종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6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며 대상 서비스 등 세부 사항은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커피·영화·베이커리·아이스크림 등 생활 밀착형 제휴처를 중심으로 ‘인기 멤버십 할인’을 6개월 동안 운영할 계획이며, 제휴사 및 할인 내역은 시행 전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객 불안 해소를 위해 ‘안전·안심 보험’을 2년간 제공한다. 해당 보험은 휴대전화 피싱·해킹 피해, 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 중고거래 사기 피해 등을 보상한다. 만 65세 이상 고객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제공된다.
KT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안내하기 위해 전담 상담센터를 운영한다. 고객은 전담 상담센터를 통해 고객 보답 프로그램 제공 내용, 신청 및 이용 방법, 위약금 면제 관련 문의 사항 등에 대해 안내 받을 수 있다.
향후 KT는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전사 차원의 ‘정보보안 혁신TF’를 출범하고,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정보보안 혁신을 위해 보안관리 체계를 전면 강화한다. 우선 네트워크와 통신 서비스 전반에 대한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장비·서버·공급망을 통합 관리해 취약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이와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 조직을 강화하고 개인정보를 다루는 모든 시스템을 면밀히 점검해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정보보안 최고책임자(CISO)를 중심으로 한 보안 책임 체계를 강화하고, 경영진과 이사회 차원의 정기적인 보안 점검과 보고 체계를 고도화해 보안을 전사적 책임으로 정착시킨다.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한 정기 점검 및 모의 해킹을 통해 보안 취약 요소를 상시 점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정보보안 투자를 바탕으로 △제로 트러스트 체계 확대·강화 △통합 보안 관제 고도화 △접근 권한 관리 강화 △암호화 확대 등 핵심 보안 역량을 단계적으로 강화한다.
김 대표는 "이번 사안으로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보다 안전하고 신뢰받는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민관합동조사단과 함께 불법 기기의 비정상 접속을 차단하고 전사 서버에 대한 정밀 점검과 악성코드를 제거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피해 가능성이 확인된 고객의 소액결제를 즉시 차단하고 고객 안심을 위해 유심을 무상 교체하는 등 고객 보호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