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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OTT 대세 예능은 연애 리얼리티…"아직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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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OTT 대세 예능은 연애 리얼리티…"아직도 통한다?"

'환승연애'·'솔로지옥'·'나는솔로' 성공 영향…내년에도 대세 이어질 듯
13일 첫 공개한 넷플릭스 '솔로지옥2'. 이미지 확대보기
13일 첫 공개한 넷플릭스 '솔로지옥2'.
방송가에서 연애 예능의 인기는 꽤 오래됐다. 저 옛날 '사랑의 스튜디오'에서 시작된 연애 프로그램은 SBS 'X맨'에서부터 남녀 출연자가 짝을 지어 게임을 하더니 강호동의 전성기를 이끈 '강호동의 연애편지'와 '강호동의 천생연분'까지 등장했다. 이어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가상결혼'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기도 했다.

이후 SBS '짝'이 연애 리얼리티 새 지평을 열면서 인기를 끌었지만, 몇 가지 논란을 빚으며 종영했다. 그러다 종편 채널이 생긴 이후 채널A에서 방송한 '하트시그널'은 연애 리얼리티의 생명이 '화제성'에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최근 ENA와 SBS가 공동 기획한 '나는 SOLO'는 '화제성'을 등에 업고 성공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특히 '나는 SOLO'는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 OTT 서비스에서 가입자를 끌어오는데 쏠쏠한 역할을 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티빙이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하고 '환승연애'를 선보였다. 헤어진 커플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어보고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는 컨셉의 '환승연애'는 파격적인 설정과 다양한 명장면으로 올해 시즌2까지 큰 성공을 거뒀다. 무엇보다 '환승연애'는 초창기 티빙이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어 12월에는 넷플릭스가 '솔로지옥'을 공개하며 연애 리얼리티 최고의 화제성을 확보했다. 청춘남녀들이 지옥도와 천국도를 오가면서 벌이는 커플 매칭 리얼리티는 여러 스타들과 명대사를 낳으며 넷플릭스 대표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나는 SOLO'와 '환승연애', '솔로지옥'을 시작으로 OTT와 종편채널에는 다양한 연애 리얼리티가 쏟아졌다. 특히 OTT 오리지널로 '러브캐쳐 인 발리'(티빙)나 '에덴', '남의 연애', '홀인러브', '썸핑', '메리퀴어'(이상 웨이브) 등이 공개됐고 종편채널 예능도 OTT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사실상 OTT 예능의 대세는 연애 리얼리티로 굳혀졌다.

OTT에서 연애 리얼리티가 유난히 대세인 이유는 지상파와 달리 OTT는 방송심의를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한국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꽤 높은 수위의 묘사가 가능하다. 실제로 넷플릭스의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투핫'은 청춘 남녀들이 벌이는 높은 수위의 연애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웨이브가 '남의 연애'나 '메리퀴어' 등 성소수자의 연애 리얼리티를 찍거나 '잠만 자는 사이'처럼 높은 수위의 리얼리티를 찍을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티빙의 성공을 이끈 '환승연애'는 OTT 오리지널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로부터 "한국인의 정서로 납득할 수 있는 컨셉이냐"는 반응을 얻었다.

실제로 유튜버 곽튜브는 스튜디오와플의 유튜브 콘텐츠 '바퀴달린입'에서 '환승연애'에 대해 "대한민국이 이렇게 바뀌었다고?"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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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OTT의 새로운 먹거리가 된 연애 리얼리티는 한동안 그 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방송을 시작한 '솔로지옥2'는 전작을 뛰어넘는 수위와 스토리 전개를 예고하기도 했다. 웨이브와 카카오TV가 합작한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은 신개념 연애 리얼리티의 탄생을 예고했다.

연애 리얼리티는 일반인 스타의 탄생과 함께 다양한 컨셉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준다는 점도 있지만, 무리수 설정과 자극적인 묘사로 논란을 낳기도 한다. 특히 웨이브가 올해 선보인 연애 리얼리티 중 '썸핑'이나 '홀인러브'는 연애와 함께 써핑, 골프를 접목시켰지만, 화제성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지난해 '솔로지옥'에서는 한 출연자의 짝퉁 명품 논란이 있었고 올해 '환승연애2'에서는 출연자들이 묵는 숙소의 청결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SNS를 통해 논란의 확산 속도가 빨라진 만큼 이를 검증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도 더 중요해졌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