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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걷어낸 비트코인, 10만7000달러 신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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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걷어낸 비트코인, 10만7000달러 신고가 경신

BTC, 2021년 기록 넘어 '신고가'
시가총액 2787조…구글 능가
시장은 아직 '과열' 전 단계 판단
이재근 대표 "신뢰가능 자산으로 자리매김"
비트코인이 21일 10만7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자료=코인마켓캡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이 21일 10만7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자료=코인마켓캡
비트코인(BTC)이 21일 기준, 글로벌 주요 거래소 평균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인게코 등 통계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10만7000달러를 터치하며 기존 기록을 넘어섰다. 이는 2021년 11월 기록했던 6만9000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하자 비트코인의 시총은 은(Silver)에 이어 알파벳(구글)의 시총도 뛰어넘었다. 전세계 주요 자산 시가총액을 비교하는 정보포털 '인피니트마켓캡'의 21일 기준 주요 자산 순위를 보면 비트코인은 금,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에 이어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2조96억 달러(약 2787조 원)이며 알파벳은 1조9970억 달러(약 2769조 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면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도 약 2787조 원으로 급등, 구글(알파벳) 시총을 넘어섰다. 자료=인피니트마켓캡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면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도 약 2787조 원으로 급등, 구글(알파벳) 시총을 넘어섰다. 자료=인피니트마켓캡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과 거래량 급증이 견인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자금을 투입하며, 비트코인이 단순 투기자산에서 '디지털 금’으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현재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과거 고점에 물렸던 투자자들을 포함해 모두 수익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FOMO, Fear Of Missing Out, 수익을 놓칠까 두려워하는 것)' 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기관투자자와 신규 자금 유입도 활발하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21일 기준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 대비 1 포인트 내린 70점을 기록했다. 탐욕 단계가 지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점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얼터너티브의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국내에서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 데이터랩의 공포 탐욕 지수는 58점을 기록 중이다. 업비트 데이터랩 기준으로는 1주일 전 62점으로 '탐욕' 단계였지만 현재는 '중립' 단계다. 업비트 데이터랩은 "현재 지수가 참여자들의 심리적인 저항, 지지를 받고 있다. 거래량과 유동성이 많은 시장이라면, 단기간 주가 움직임의 중요 결정 구간임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 데이터랩의 공포 탐욕 지수는 58점을 기록, 여전히 시장이 과열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자료=업비트 데이터랩이미지 확대보기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 데이터랩의 공포 탐욕 지수는 58점을 기록, 여전히 시장이 과열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자료=업비트 데이터랩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비트코인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위기다.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는 "비트코인 UTXO 수익-손실 비율 30일 단순이동평균(SMA)이 99에 머물러 있어 아직 과열 신호는 없다"면서 "단순이동평균선이 200선을 지속적으로 돌파한다면 새로운 유포리아(환희의 상승기)라는 명확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및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애피랩(APYLAB)의 이재근 대표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적 고점을 다시 썼다. 이는 단순한 투기적 랠리라기보다는, ETF 승인과 글로벌 제도권 자금 유입이 촉발한 구조적 전환의 신호로 해석된다"면서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 본격화, 가상자산 회계 기준의 명확화, 그리고 각국의 규제 프레임워크 정비가 맞물리며 '신뢰 가능한 자산'으로의 자리매김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또 "다만 가격 급등기에 과도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가격보다는 프로젝트의 내재가치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정량적 평가를 참고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애피와는 향후 더욱 많은 평가 데이터를 통해, 투자자들이 정보 비대칭에서 벗어나 신중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시장의 ‘신뢰 기준’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