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국 우주군의 발표에 따라 미국 지구관측위성이 9일 낮 1시4분께 알래스카 서남쪽 베링해 부근(위도 56.9도, 경도 193.8도)에 추락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전날 오후 5시 천문연의 궤도 분석 결과 ERBS 위성 추락 가능 지역에 한반도도 포함돼 있음을 알았다. 이날 새벽 4시에 추가로 진행된 궤도 분석에서도 한반도가 여전히 예측 범위에 들어가있자 아침 7시 경계 경보를 발령했다.
이렇게 인공위성이 한반도에 떨어질 수 있다는 정보가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다. 이런 우려는 과기정통부가 이날 낮 3시께 ERBS 위성의 잔해물이 한반도를 지나쳐 갔다고 발표하자 사라졌다.
대개 추락하는 위성은 대기권 진입 시 마찰열에 의해 대부분 사라진다. 대형 위성이나 우주 정거장도 수명이 끝나면 지구로 떨어뜨린다. 우주에 방치되면 ‘우주쓰레기’가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다. 미르는 2001년 2월 지구의 바다로 떨어졌다. 러시아는 미르를 15년 사용하고 태평양으로 추락시켰다. 미르는 무사히 사라졌지만 모든 위성이 이렇게 말끔하게 처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마찰열로 확실히 태워 없애려면 위성에 역추진 로켓을 붙여서 대기권으로 진입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면 비용이 많이 든다. 우주에는 공기가 없다. 따라서 태양 빛을 받는 면과 그 반대편의 온도 차가 매우 크다.
이번에 베링해로 떨어진 미국 위성도 우주 쓰레기 중 하나다. 이런 일은 지난해 11월4일에도 있었다. 당시 중국 로켓 ‘창정 5B호’의 잔해물이 남아메리카 서쪽 태평양 적도 부근에 떨어졌다. 다행히 로켓 잔해물이 해상에 떨어져 피해가 없었다.
앞으로 인류의 우주 활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주쓰레기도 더욱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우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