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브컬처 마니아 위한 오마주가 곳곳에...알고 즐기면 더욱 재밌다!
①"악령 토벌 패치 호평...인연스토리는 꾸준히 개선 중"
②"에버소울은 가장 한국적인 게임...추석땐 지호·순이 새 코스튬 공개"
③"다양한 애니 오마주 삽입...일본서 성공하면 애니화도 기대"



김철희 PD(이하 김철희)-사실 니콜의 디자인은 의도한 것이 아니다. 나중에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을 보고 좀 당황했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좋아해서 캐서린의 트루 엔딩 제목을 <Gods Knows>로, 여름 이벤트 2부의 제목을 <엔들리스 서머>로 지었다. 또 린지의 인연 코스튬 이름 <발포하겠어>는 만화 <체포하겠어>의 오마주다. 이렇게 코스튬의 이름에 패러디나 오마주가 많은 편이다. 비올레트의 <주문은 유혹입니까>는 만화 <주문은 토끼입니까>에서, 레베카의 <병약 소녀는 일어나지 않아>는 라이트 노벨 <기교소녀는 상처받지 않아>에서, 그리고 비비안 의상의 <초속 5킬로미터>는 애니메이션 <초속 5cm>에서 따왔다.


또 에버스쿨 이벤트에서 나왔던 거대한 메피스토펠레스 <G.메피>는 <진월담 월희>에 나오는 G.아키하의 오마주다. 에버스쿨 이벤트 스토리의 제목 중 하나였던 <폭풍의 전학생>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닉네임 '오똑' 작가의 만화 제목을 마음대로 가져다 썼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린다.
글로벌-이번 여름 이벤트에도 그런 패러디 등 재미 요소들이 포함됐나?
김철희-여름 이벤트의 <오라, 달콤한 휴가여>는 에반게리온 극장판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에서 차용한 대사다. 또 비디오 게임 <섬란 카구라>를 여름 이벤트 전에 플레이했는데 그 게임의 요소가 일부 적용되기도 했다. 이번 여름 이벤트는 패러디 요소가 많지 않지만 스토리 자체는 재밌게 구성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글로벌-하반기에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넥슨게임즈의 또 다른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일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에버소울은 일본 출시를 위해 현지화라든가 다른 변화나 노력을 기울인 것이 있나? 현재 일본 출시를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김철희-현재로서는 일본 출시를 위해서 게임 시스템에 큰 변화를 주고 있지는 않다. 만약 게임 시스템에 큰 변화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국내에도 동일하게 진행되지 않을까. 현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성우와 녹음이다. 에버소울은 메인 스토리와 인연스토리를 성우들이 '풀 보이스'로 녹음한다. 일본 역시 풀 보이스로 진행할 것이다. 보다 나은 녹음을 위해 성우 전용 대본을 만들고 있다. 이 대본의 유무가 성우 연기에 큰 차이를 만든다. 현재는 대본 작업을 마치고 녹음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일본 현지 상황에 맞게 대사의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의견을 받아보고 검토하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 국산 모바일 게임 사례다. 무척 멋지고 고무적이다. 에버소울은 가장 한국적인 수집형 RPG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에버소울이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나름 큰 의미를 지니게 되지 않나 생각한다.
글로벌-개인적으로 에버소울은 캐릭터 디자인, 게임 구성, 스토리 등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추후 애니메이션이나 웹툰, 음원 등으로 IP를 확장하기 좋을 듯하고, 그렇기에 IP 확장도 고려하고 있을 것 같다.
김철희-'서브컬처'라는 말 자체에 '문화'가 포함돼 있고 서브컬처 게임들이 지금은 게임에서 벗어나 문화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저희도 보다 많은 것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게임이 잘 돼야 그러한 IP 확장이 수월할 것이다. 일본 시장에서 잘 되면 에버소울 애니메이션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로벌-최근 디즈니의 PC(정치적 올바름) 논란이 일면서 해외 진출하는 게임사들도 그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에버소울도 인종의 다양성 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김철희-보기보다 에버소울의 정령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오히려 에버소울에서 독특한 것은 전 세계 여러 유물들 중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유물들을 재조명한다는 점이다. 해당 유물이 출토된 지역에서는 유명한데 다른 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유물을 채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다양성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마지막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김철희-정말 감회가 새롭다. 다시 말하지만 에버소울은 유저들과 같이 만들어 온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질책은 하되 조금 적게 해주시고 계속 응원해주신다면 보다 나은 게임으로 보답하겠다. 메인스토리 5장 전반부가 이제 공개됐지만 후반부에 더 많이 준비했으니 기대해 달라.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