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허페이서 시범운행 중...연말까지 제한된 노선서 서비스 개시 예정
저고도 경제 2035년 2조5000억 위안 규모...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경쟁 가세
저고도 경제 2035년 2조5000억 위안 규모...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경쟁 가세

코너 양(Conor Yang) 이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일 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중국은 고정 노선 항공 셔틀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착륙 지점과 같은 충분한 인프라를 갖춘 일부 도시에서는 에어 택시 서비스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 상장기업인 이항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를 위한 전기 수직 이착륙(eVTOL) 항공기 개발업체로, 합작투자 파트너인 허페이 헤이 에비에이션과 함께 지난 3월 중국 민용항공국(CAAC)으로부터 자율 여객기 드론 운영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의 기업이 되었다.
양 CFO는 이항이 현재 광저우와 허페이에서 시험 비행을 진행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뒤 올해 말까지 이 두 도시의 지정 구역에서 운항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저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최고 속도 130km/h, 항속 거리 30km를 갖춘 2인승 EH216-S 항공기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EH216-S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239만 위안(약 3억310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는 하늘을 나는 택시가 이미 상품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항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양 CFO는 "해외, 특히 중동, 동남아시아, 심지어 라틴 아메리카에서 우리 서비스에 대한 강한 관심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항이 11월 방콕에서 첫 여객 비행을 완료한 후 태국 내 지정된 지역에서 eVTOL을 운영하기 위해 태국 민간항공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도 저고도 경제 발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최근 몇 달 동안 1000미터 미만의 공중 비행체를 운영하는 저고도 경제 발전을 가속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하고 있다. CAAC에 따르면 중국의 저고도 경제는 2025년까지 1조5000억 위안, 2035년까지 2조50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 단체인 중국저고도경제연합은 지난해 2030년까지 중국이 10만 대의 eVTOL을 보유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향후 비행 택시 시장의 폭발적 성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FAW 그룹, 지리 자동차, 테슬라 라이벌 엑스펑과 같은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비행 택시 부문에 진출하는 데 열정적이다. 양 CFO는 "전체적인 환경은 상당히 넓으며 한 회사만이 지배할 수 없다"면서도 "물론 우리는 계속해서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매우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항은 지난해 말 국영 기업인 장안자동차와 제휴하여 eVTOL의 연구개발, 제조, 판매 및 운영을 담당하기로 했다. 양사는 또한 기술 개발을 위한 합작투자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개발도 지속되고 있다. 이항은 이번 분기에 VT-35라고 불리는 리프트 앤 크루즈 VT-30 eVTOL 항공기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며, 도시 간, 베이 간 및 산악 횡단 경로에서 장거리 드론을 운영할 계획이다.
배터리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양 CFO는 올해 말에 회사가 중국의 주요 제조업체와 협력하여 개발한 최소 두 개의 배터리 솔루션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항과 고션은 2023년 셀, 팩, 보관 시스템, 충전 시설 등 eVTOL용 배터리 제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생산 능력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연간 항공기 생산 능력을 현재 300대에서 연말까지 1000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양 CFO는 또한 이항이 미국 이외의 다른 잠재적 상장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용화 시점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BNP파리바의 자동차 형평성 리서치 글로벌 책임자인 스튜어트 피어슨은 2040년대까지는 상용 승객용 eVTOL을 배치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며, 초기 상용 애플리케이션은 물류 및 배송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달이 달린 것 같지만, 지난 10년 동안 우리가 배운 것처럼 이러한 기술 중 일부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며 "물론 AI(인공지능)는 항공 모빌리티 부문의 잠재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항의 공격적인 상용화 계획은 중국이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서 글로벌 선도국이 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