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2일 계정 공유 내용 발표
같은 지역 거주하지 않으면 접속 불가
계정 공유 이용자 타격 불가피
같은 지역 거주하지 않으면 접속 불가
계정 공유 이용자 타격 불가피

넷플릭스는 2일 이용자가 가입한 메일 계정을 통해 '다른 가구와의 계정 공유 관련 안내' 메일을 발송했다.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계정의 이용 대상은 회원님 및 회원님과 함께 거주하시는 분들, 즉 한 가구의 구성원"이라며 "이동 중이거나 여행 중일 때도 넷플릭스를 손쉽게 시청할 수 있다. 개인 디바이스(기기)는 물론, 호텔이나 세컨드 하우스의 TV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는 계정 사용자 확인 기능을 통해 회원의 넷플릭스 계정에 어떤 디바이스가 로그인돼 있는지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만약 원하지 않는 디바이스에서 회원님의 계정이 사용되고 있다면, 해당 디바이스를 로그아웃시키고 비밀번호 변경도 고려하라"고 요청했다.
물론, 계정 공유 금지 조치가 시행되더라도 같은 가구(동일 주소지)에 속하지 않은 가족과 넷플릭스를 공유할 방법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해외 유학, 타 지역으로 이사한 가족 등 같은 가구 구성원은 '추가 회원 자리 구매'를 통해 다른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경우 매월 5000원의 금액을 추가로 지불하면 함께 거주하지 않는 가족과도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
발송된 메일 내용의 '호텔이나 세컨드 하우스의 TV도 (이용이) 가능하다'라고 명시된 부분이 있기에 일정 기간 내 동일 인터넷 회선(IP)에 접속한다면 타 지역에서도 추가 비용 지출 없이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세컨드 하우스의 TV와 같은 동일 가구 다른 지역 접속 조건에 대해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접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 그간 회원이 시청했던 기록으로 만든 프로필을 신규 멤버십에 가입해 이전, 추천 리스트를 이어서 받아볼 수도 있다.
다만 이 같은 새 규정은 회원의 반발을 살 수 있다. 최대 4명이 4개의 디바이스에 동시 접속할 수 있고, 화질도 4K UHD를 즐길 수 있는 1만7000원짜리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한 가구에서 구성원 중 일부가 군 입대, 기숙사 입사, 주재원 발령, 장기 출장을 가게 돼 1개월 내 접속하지 못한다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방치됐던 계정 공유 회원들도 날벼락을 맞게 됐다. 그간 국내에서도 복수의 OTT를 가입하기 부담스럽거나 월 이용료가 부담스러웠던 이들이 계정을 공유해 1/N으로 요금제를 나눠 지불하는 형식이 왕왕 있었다. 가령 가장 저렴한 1인 요금제 '베이직'은 월 9500원에 화질도 720p 수준에 불과하지만 가장 비싼 4인 요금제 '프리미엄(월 1만7000원)을 4명이서 나눠 지불한다면 화질은 UHD에 월 이용료는 4250원으로 크게 낮아진다. 이에 많은 업체들이 동일 가구가 아닌 불특정 다수를 모집해 연 단위 구독료를 받곤 했기에 계정 공유 중단에 따른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월 5500원짜리 저렴한 1인 광고 요금제도 제공하고 있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시청 중간 중간 광고를 시청해야만 한다. 하지만 월 이용료가 저렴해 이 광고 요금제 가입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광고 요금제로 가입한 전 세계 구독자가 지난 1년 사이에 1500만명에 이르렀다. 지난 5월 전 세계 광고 요금제 구독자가 약 500만명이었으나 그 이후 6개월 만에 3배로 증가한 셈이다.
넷플릭스는 3분기 기준 전 세계 구독자 수가 전 분기보다 876만명 증가한 2억 4715만명이라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로는 876만명 증가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