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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아폰도 안전치 않아…中, 에어드롭 역추적 기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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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아폰도 안전치 않아…中, 에어드롭 역추적 기술 발표

中 공안, 에어드롭 파일공유 '골치'
베이징 연구소서 에어드롭 포렌식 성공
에어드롭 파일서 사용자 정보 추출
반정부 자료 공유 추적에 활용될 전망

중국 정부가 애플의 무선 파일 공유 시스템 '에어드롭'으로 전송한 파일을 추적하고 발신자 정보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정부가 애플의 무선 파일 공유 시스템 '에어드롭'으로 전송한 파일을 추적하고 발신자 정보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11면 중톱 이제 애플의 기기간 근거리 무선 파일 공유 시스템인 '에어드롭(AirDrop)'으로 전송한 파일도 추적해 발신자 정보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중국 베이징시 법무국 산하 정보기술부가 8일, 포렌식 감정으로 에어드롭 전송의 비밀을 풀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에어드롭 기능을 사용하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취득할 수 있어 에어드롭 보안 성능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베이징시 법무국 산하 정보기술부는 "베이징 넷 쉔둥지안 포렌식 연구소의 '에어드롭' 부적절한 정보 유포 사건에 대한 포렌식 평가는 에어드롭의 익명 추적이라는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건 탐지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였으며 부적절한 발언의 추가 유포와 잠재적 악영향을 방지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 연구소는 아이폰의 암호화된 기기 로그를 분석해 에어드롭을 사용한 발신자의 단말기 번호, 전화번호, 이메일 정보 등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에어드롭은 2011년 애플이 발표한 무선 전송 기술이다. 사진, 동영상, 위치정보 등을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끼리 간편하게 무료로 전송할 수 있다. 두 기기 간 10cm 거리 이내에서 연결된 장치끼리 공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빠르게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에어드롭은 워낙 간편하고 빠르게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데다, 아이폰 등 애플 기기 사용자들끼리만 파일을 교환할 수 있고 보안성도 뛰어나 인기가 많다. 중국이 에어드롭의 보안을 파해친 이유는 이 보안성 때문이다. 그간 중국 정부는 반정부 시위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의견을 확산시키기 위한 매개체로 아이폰과 에어드롭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지난 2019년 초 홍콩에서 발생한 민주화 시위에서, 그리고 2022년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무대였던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당시에도 반(反) 중국, 반(反) 시진핑 시위가 벌어졌고,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파일과 포스터가 에어드롭을 통해 공유됐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급기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 판공실이 지난해 6월 '근거리 무선 네트워크(애드 혹, AD HOC) 정보 서비스 관리 규정' 초안을 발표했다.

베이징 넷 쉔둥지안 포렌식 연구소는 "에어드롭의 부적절한 정보 유포 사건에 대한 포렌식 평가는 에어드롭의 익명 추적이라는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건 탐지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였으며 부적절한 발언의 추가 유포와 잠재적 악영향을 방지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소는 2021년 6월 베이징시 법무국에서 발급한 포렌식 감정 면허를 정식으로 취득했으며 높은 자격을 지닌 전문 기술팀, 높은 수준의 실험실 환경 구축으로 CMA 자격과 ISO9001 품질 경영 시스템 인증을 통과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보기술부는 해당 연구소가 피해자의 아이폰에서 단서를 파헤치고 깊게 분석한 후, 마침내 법적으로 유효한 사법 감정 의견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에어드롭 파일을 분석해 다수의 반정부 사건 용의자들을 식별했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한편, 애플은 2022년 11월부터 중국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에어드롭 사용을 제한해 가장 큰 해외 매출처인 중국 정부의 눈치를 과도하게 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