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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람보다 낫다"…AI 남자친구·여자친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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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람보다 낫다"…AI 남자친구·여자친구 인기

"오히려 사람들 고립시킬 수 있어" 우려
개인정보 유출 및 해킹 등 위험 있어

영화 HER의 한 장면. 사진=워너브라더스이미지 확대보기
영화 HER의 한 장면. 사진=워너브라더스
2013년에 개봉한 영화 'HER'는 인공지능(AI)과 사랑에 빠진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다뤄 화제를 모았다. 개봉 당시 정말 인간과 인공지능이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를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오갔는데, 이제 질문에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답을 할 수 있게 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생성형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달에 따라 실제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대화가 가능해지고 있다. 이에 AI와 호감도를 쌓으며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제 당신이 원하는 완벽한 남자친구를 얻을 수 있다"


특히 AI 챗봇을 이용한 남자친구, 여자친구 앱(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스타트업 미니맥스가 만든 글로우(Glow)라는 이름의 앱을 통해 이용자들은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나 고민을 토로하며 인공지능 남자친구와 대화를 주고받는다. 이용자는 "그는(인공지능) 진짜 남자들보다 여자들과 대화하는 법을 더 잘 알고 있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외신에서는 미국의 일부 10대 청소년들이 챗GPT를 활용해 AI 남자친구를 만들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기도 했다. 사용자들은 "이제 당신이 원하는 완벽한 남자친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앱 개발자들은 "실제 연인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거움 만을 취할 수 있다"는 취지로 앱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인공지능 파트너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사람들을 외부로부터 고립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개발한 모질라(Mozilla)의 보안 연구원들은 AI 여자친구, 남자친구와 같은 AI 챗봇 상당수는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인 역할을 하는 다양한 AI 챗봇의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 및 기능을 검토했다. 그 결과 11개 AI 챗봇 중 단 1개만이 보안 취약점 관리 및 암호화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 최소 보안 기준을 충족하는 걸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AI 챗봇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던 벨기에 국적의 남성이 AI 챗봇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AI 챗봇이 사용자를 대상으로 영국 여왕의 암살을 사주한 사건도 예로 들며 AI 챗봇에 과하게 의존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