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통 3사가 2분기 실적 발표를 모두 마쳤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매출 4조4224억원, 영업이익 5375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6% 증가한 수치다.
이번 2분기 실적에서 클라우드 수주 증가로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분석이다. 또한 국내 인터넷 서비스 기업 등을 대상으로 AI 클라우드 사업 첫 수주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SK텔레콤은 이를 시작으로 향후 AI 클라우드 사업의 본격 확장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연결 기준 매출 6조5464억원, 영업이익 49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 증가로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으며, 영업이익은 14.3% 감소했다. KT는 영업이익의 감소에 대해 지난해 3분기에 반영됐던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올해는 2분기에 반영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10월 KT는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연봉 3% 인상과 일시금 500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장기간의 경영 공백 동안 회사를 지켜온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김영섭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당시 설명한 바 있다.
이번 2분기에는 KT그룹의 금융, 부동산, DX 등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꾸준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케이뱅크는 2024년 2분기 말 기준으로 수신 잔액 21조9000억원, 여신 잔액 1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8%, 23.7% 증가한 수치다. 이 외에도 BC카드와 KT에스테이트 등에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성장도 돋보인다.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과 고객 기반의 사업 확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1% 증가했다. KT는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본격적인 협업을 진행하며 AI 관련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매출 3조4937억원, 영업이익 25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성장, 11.8%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감소에 대해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에서는 기업 인프라 매출이 5.4% 성장하며 신사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AI 인프라 핵심인 'IDC(인터넷데이터센터)'사업과 AICC(AI컨택센터), 스마트모빌리티 등 AI 응용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는 '솔루션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10.3% 상승했다.
스마트홈과 인터넷·IPTV 가입회선의 견조한 성장세도 확인됐다. 스마트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61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초고속인터넷은 가입회선이 526만9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IPTV는 꾸준한 가입회선 확보로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334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 선투자에 나선 SK텔레콤이 하반기 수익 창출을 확언하며 3, 4분기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AI와 신사업 개발에 비용을 적잖이 들인 만큼 하반기에는 어떤 형태로든 효과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