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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만 알려주면 섭섭해"…길 안내 서비스, 이젠 휴가 'AI 여행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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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만 알려주면 섭섭해"…길 안내 서비스, 이젠 휴가 'AI 여행 매니저'

휴가철 맞춰 길 안내·지도 앱 경쟁 격화
네이버·카카오·티맵, AI 장소 추천 강화
실내지도·티켓·주차까지 통합 제공
네이버지도 T맵,카카오맵 앱의 로고. 이미지=네이버지도,T맵,카카오맵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지도 T맵,카카오맵 앱의 로고. 이미지=네이버지도,T맵,카카오맵
오늘날 길 안내 앱은 단순 '길잡이'만이 아니다. 국내외에서 고정밀 지도 데이터 제공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티맵 등 국내 플랫폼들은 휴가철을 앞두고 자사 지도 서비스를 '인공지능(AI) 기반 여행 매니저'로 고도화하며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제 경로 안내를 넘어 여행지 큐레이션과 실내 지도, 티켓·주차 연계까지 통합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금 인기 장소', '전국 핫플' 등 주제별 추천은 물론 사용자 활동 이력과 관심사를 분석해 저장리스트와 주변 혜택을 제안하는 네이버지도 '발견' 탭 화면. 이미지=네이버지도이미지 확대보기
'지금 인기 장소', '전국 핫플' 등 주제별 추천은 물론 사용자 활동 이력과 관심사를 분석해 저장리스트와 주변 혜택을 제안하는 네이버지도 '발견' 탭 화면. 이미지=네이버지도


네이버 지도는 최근 도입한 AI 기반 '발견' 탭을 통해 여정의 첫 단추를 꿰고 있다. '지금 인기 장소', '전국 핫플' 등 주제별 추천은 물론 사용자 활동 이력과 관심사를 분석해 저장리스트와 주변 혜택을 제안한다. 네이버 측은 "취향에 맞는 장소를 손쉽게 탐색하고, 예약까지 연결되는 완결형 경험을 제공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2024년 7~8월 내비게이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9개 시도별 인기 해변 27곳을 선정하고, 인근 명소·맛집·개장일 정보까지 일러스트 지도에 담았던 '가볼만할지도 여름해변편'은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미지=카카오모빌리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7~8월 내비게이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9개 시도별 인기 해변 27곳을 선정하고, 인근 명소·맛집·개장일 정보까지 일러스트 지도에 담았던 '가볼만할지도 여름해변편'은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미지=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동 데이터를 활용한 여행 콘텐츠 시리즈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 사례인 '가볼만할지도 여름해변편'은 2024년 7~8월 내비게이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9개 시도별 인기 해변 27곳을 선정하고, 인근 명소·맛집·개장일 정보까지 일러스트 지도에 담았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동 수단과 주차, 렌터카, 티켓 예약까지 여행의 전 과정을 한 앱에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사용자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실시간 주변 여행지를 제안하는 티맵의 '어디갈까' 서비스는 올해 1분기 기준 누적 이용자 수가 약 3000만 명에 이른다. 이미지=티맵모빌리티이미지 확대보기
사용자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실시간 주변 여행지를 제안하는 티맵의 '어디갈까' 서비스는 올해 1분기 기준 누적 이용자 수가 약 3000만 명에 이른다. 이미지=티맵모빌리티


티맵의 AI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는 실시간으로 주변 여행지를 제안한다. 티맵모빌리티 측은 "해당 서비스는 2025년 1분기 기준 누적 이용자 수가 약 3000만 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티맵 내 '티맵테마코스'에서는 석모도, 장호항, 오대산, 외암마을 등 피서지 추천도 제공된다.

대중교통이나 비행기를 이용하는 뚜벅이 여행객이라면 카카오맵의 실내·실시간 지도 기능이 유용하다. 제주·무안 등 전국 15개 공항에 적용된 실내지도는 층별 편의시설과 운영시간 정보를 제공해 공항 이용을 한층 수월하게 만든다. '초정밀 지하철 서비스'는 수도권과 부산 등 총 23개 노선에서 실시간 열차 위치와 도착 경로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창민 길찾기스쿼드 리더는 "지하철을 자주 타는 이용자에게 빠르고 직관적인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기능을 계속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맵은 제주·무안 등 전국 15개 공항 실내지도와 함께 수도권과 부산 등 총 23개 노선에 실시간 열차 위치와 도착 경로를 시각적으로 보여줘 사용자들의 길찾기를 돕는다. 이미지=카카오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맵은 제주·무안 등 전국 15개 공항 실내지도와 함께 수도권과 부산 등 총 23개 노선에 실시간 열차 위치와 도착 경로를 시각적으로 보여줘 사용자들의 길찾기를 돕는다. 이미지=카카오


이처럼 길 안내 앱들은 사용자들로부터 축적된 이동·위치 데이터에 기반해 교통 수단과 주차, 맛집 등의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여행 UX'를 구현해 나가며 AI 기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