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성벽'형 보안 대신 스마트시티로
VPN 없이 멀티클라우드형 보호
AI가 기밀정보·프롬프트 상시 감시
하루 500조 건 실시간 분석
VPN 없이 멀티클라우드형 보호
AI가 기밀정보·프롬프트 상시 감시
하루 500조 건 실시간 분석

“이제 아무도 믿지 말아야 합니다.”
10일 서울 파크하얏트에서 열린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 기업 지스케일러(Zscaler)의 국내 첫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총괄 산제이 야다브(Sanjay Yadave)는 기존 경계 중심 보안이 아닌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야다브 총괄은 “‘모든 사용자와 기기를 신뢰하지 않고, 모든 액세스 요청을 검증한다’는 제로트러스트 원칙은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현실적인 보안 전략”이라며 “VPN도, 방화벽도 없이 더 안전한 보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지스케일러는 자사의 핵심 플랫폼 ‘제로 트러스트 익스체인지(Zscaler Zero Trust Exchang)’의 최신 버전과 AI 기반 보안 기술군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는 지난 6월 미국 ‘제니스 라이브 2025’에서 전 세계 최초로 발표된 기술이다.
기존 보안이 성벽을 짓고 문지기에게 진입 검증을 맡기는 형식이라면, 지스케일러가 말하는 보안은 해당 도시 전역이 감시·검증을 수행하는 ‘스마트시티형’ 모델에 가깝다.
내부·외부를 막론하고 모든 트래픽이 한 번이 아니라 오가는 모든 순간 인라인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검증된다.
이날 공개된 기술들은 기업 전반에 일관된 보안을 구현한다. ‘제로 트러스트 브랜치’가 방화벽·NAC·VDI 없이 공장, 캠퍼스, IoT 장비를 보호하고, 외부인은 점프박스 방식으로 통제한다. ‘제로 트러스트 게이트웨이’ 기술은 에이전트 없이 멀티클라우드 간 워크로드 보안을 제공하고,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기능은 AI 기반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와 물리 서버를 세분화 관리한다. ‘B2B 익스체인지’는 VPN이나 전용 회선 없이 협력사와 민감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게 한다.

AI 기반 기능도 대거 포함됐다. ‘AI 기반 데이터 분류’는 200여 개 카테고리의 기밀 정보를 자동 분류·차단하며, ‘생성형 AI 보호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 Copilot 등에서 프롬프트 입력을 실시간 분석해 정책 위반을 감지·차단한다. ‘세그멘테이션 AI’는 사용자 신원에 따라 자동으로 그룹을 묶고 접근 권한을 설정하며, ‘디지털 익스피리언스 모듈’은 ISP 병목이나 연결 품질을 분석해 실시간 최적화를 수행한다.
이날 존스 렁(Jones Leung) 솔루션 엔지니어링 총괄은 “공장, 지점, 클라우드, 파트너 등 모든 접점을 실시간 검증하고 보호하는 것이 보안의 핵심”이라며 “보안과 사용성을 동시에 잡는 해법”이라고 말했다.
지스케일러는 현재 150개 이상의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통해 SASE 기반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를 운영 중이며, 2019년부터 한국 지사를 설립해 활동해왔다.
이날 야다브 총괄은 “지스케일러는 하루 500조 건 이상의 보안 신호를 처리하는 세계 최대 인라인 보안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멀티클라우드·AI·OT 환경에서도 실시간 대응 가능한 일관된 보안을 제공한다”며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국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