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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오픈AI·앤스로픽, 美 정부 공식 'AI 공급 기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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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오픈AI·앤스로픽, 美 정부 공식 'AI 공급 기업' 선정

연방총무청, 3개 기업과 계약 체결
"트럼프 행정부 'AI 행동 계획' 일환"
메타 '라마', 공급 대상 목록서 제외
구글과 오픈AI, 앤스로픽이 미국 연방총무청의 공식적인 AI 공급기업으로 선정됐다. 왼쪽부터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대표.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구글과 오픈AI, 앤스로픽이 미국 연방총무청의 공식적인 AI 공급기업으로 선정됐다. 왼쪽부터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대표. 사진=각 사

검색 기업 구글과 오픈AI, 앤스로픽이 미국 정부의 공식 AI 공급 기업으로 선정됐다. 미국 공공기관의 상품·서비스 공급 시스템인 MAS(Multiple Award Schedule)를 통해 이들 세 업체의 AI '제미나이', '챗GPT', '클로드'를 별도의 추가 계약이나 관련 기관 인가 없이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미국 연방총무청(GSA)는 이들 세 기업과 AI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조시 그루엔바움 GSA 연방조달서비스국장은 "제품 조달 과정에서 진실성, 정확성, 투명성, 비편향성을 우선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대규모 언어 모델(LLM)로 구동하는 연구 보조 툴부터 각 부처 업무 별로 특화된 앱까지 다양한 AI 솔루션들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연방총무청(GSA) 청사 입구의 모습. 사진=GSA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 소재 연방총무청(GSA) 청사 입구의 모습. 사진=GSA

GSA의 이번 조치는 단순히 세 기업의 AI를 안전하다고 인정한 것을 넘어 미국 정부가 AI를 국가 핵심 사업으로 두고 업계와 본격 동행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수도 워싱턴DC에서 'AI 경쟁 승리' 서밋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AI 혁신 가속화,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 국제 외교·안보 선도 3가지를 골자로 한 이른바 'AI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연방 정부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설립 허가 관련 규제 완화 △미국 AI 모델의 해외 수출 지원 △AI 모델의 이념적 편향 수용 방지 등 관련 행정 명령 3종에 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90개 이상의 연방 정책을 추가 시행해 AI 주도권을 쥘 계획이다.

마이클 리가스 GSA 청장 대행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AI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연방 기관에 최첨단 AI 솔루션을 도입함으로서 정부 운영에 있으 모든 측면에서 혁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요 AI 관련 기업들이 2025년 상반기와 2024년 상반기 정부 로비에 활용한 비용의 추산치를 나타낸 차트. 사진=이슈원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주요 AI 관련 기업들이 2025년 상반기와 2024년 상반기 정부 로비에 활용한 비용의 추산치를 나타낸 차트. 사진=이슈원

정부가 지정한 공식 공급 기업 목록에 AI 모델 '라마'를 개발, 운영 중인 메타 플랫폼스의 이름이 빠진 것도 독특한 점이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은 각각 메타의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핵심 파트너로 꼽히며 구글은 아예 직접 이름을 올렸다.

미국 내 정치 자금 흐름을 관측하는 비영리기구 이슈원(Issue One)이 공개한 추산치에 따르면, 메타는 2025년 상반기 기준 정부 로비에 1380만 달러(192억 원)을 들였다. AI 관련 기업 중 가장 로비에 힘 쓴 곳으로, 2위인 구글은 같은 기간 780만 달러(108억 원)을 로비에 활용했다.

IT 전문지 테크 크런치에 따르면 공급 기업으로 선정된 세 기업은 올 초부터 정부와 협상하기 위해 운영 정책에 있어 다양한 변화를 줬다.

앤스로픽은 지난 2023년 7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안한 AI 보안·보호 관련 자발적 가이드라인에 서명, 해당 내용을 공식 사이트에 게재했으나 올 3월 들어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오픈AI 또한 비슷한 시기 "AI의 지적 자유를 존중하고 특정 관점에서 검열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다양성, 평등, 포용 등에 관한 약속을 표현한 페이지를 제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