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로컬·금융 연계 '통합 AI 에이전트' 구축
최수연 대표, "연내 커버리지 20% 목표"
소버린 AI 사업 지속…"타국 LLM과 협력 가능"
최수연 대표, "연내 커버리지 20% 목표"
소버린 AI 사업 지속…"타국 LLM과 협력 가능"

네이버가 플랫폼 사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대화형 인공지능(AI)'를 소비자들에게 공개한다. 검색 엔진, 커머스, 콘텐츠까지 선보이며 전방위적인 AI 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8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6년 내로 대화형 AI 검색을 활용할 수 있는 별도 탭을 출시할 것"이라며 "쇼핑, 로컬, 금융 등 분야에 걸쳐 데이터 기반의 심층적 경험을 제공, 최종적으로는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통합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대화형 AI 검색의 발판은 'AI 브리핑'이 맡는다. 네이버에서 올 3월 선보인 서비스로 이용자 검색 의도를 요약,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통합 검색 쿼리(검색 요청 수) 중 8%에 AI 브리핑이 적용됐다.
네이버에 따르면 AI 브리핑 적용 검색 세션은 기존 검색 대비 콘텐츠 클릭 수가 32% 이상 높았으며 이용자 검색 체류 시간도 20% 이상 증가했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지난 6월 AI 검색 설명회에서 "올해 말까지 AI 브리핑이 전체 검색 트래픽 중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최 대표도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연말까지 AI 브리핑의 커버리지를 20%까지 늘리고자 한다"며 이를 강조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2분기 매출 2조91515억 원, 영업이익 521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11.7%, 10.3%가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엔터프라이즈 등 5개 부문 모두 지난해 2분기 대비 최소 5.8%, 최대 19.8% 오르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서치플랫폼 외 다른 분야에도 AI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커머스 부문에선 현재 제공되는 'AI 구매 가이드'를 더욱 확장, 오프라인 매장의 전문 판매 어드바이저 수준으로 쇼핑을 밀착 지원하고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수준의 서비스를 올해 안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독자 인공지능 기초 모형(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을 위한 정예 팀 5곳을 선정했다. 5개 컨소시엄 주관사로 SK텔레콤, LG경영개발원 AI 연구원, NC AI, 업스테이지와 더불어 네이버 산하 네이버클라우드가 선정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그간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 일본 등 해외 정부, 공공기관들과 소버린 AI(특정 국가·조직을 위한 독립 운영 AI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업을 진행했다.
최 대표는 "소버린 AI는 네이버가 오랜 기간 동안 집행해온 AI 자체 기술 투자의 결실이자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기반"이라며 "국가대표 LLM(거대 언어 모델) 구축 사업자로 선정된 점에서 여러가지 사업적 기회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AI 사업 강화를 위해 자체적 역량 외에도 파트너십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최 대표는 "소버린 AI 전략에서 혼자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특정 국가의 LLM 등 도움이 되는 생태계가 있다면 적극 협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