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대표 "카카오톡 기반 AI 수익화 원년 삼는다"
계열사 80개 목표로 몸집 줄이기 계속 전망돼
체급 줄이기로 노사 갈등 심화 전망…합의 도출 필요
카카오, '정신아 2기' 출범…체급 줄이며 사업 키우지만 '숙제' 산적
이미지 확대보기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26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오는 2028년까지 그룹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 계열사 줄이기를 통한 쇄신과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계열사 축소와 동시에 인공지능(AI) 수익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열사를 줄이는 과정에서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어 진행된 이사회에서 그를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하면서 연임 절차를 마무리했다. 주총 당시 정 대표는 "카카오톡 일 평균 체류 시간 20% 확대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카카오톡은 메신저를 넘어 새로운 플랫폼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 광고를 하기가 용이해지고 이는 카카오의 수익화로 이어진다. 실제로 카카오는 브랜드 메시지 출시 이후 광고주 유입이 확대됐고 특히 금융 업종 중심 메시지 발송이 증가하고 있다. 또 디스플레이 광고까지 확대되며 지난해 톡비즈와 커머스가 각각 9%와 8% 성장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다만 카카오톡의 급변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감을 살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합의점이 필요하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을 단행했다. 오픈톡 탭에 인스타그램의 '릴스'나 유튜브의 '숏츠'와 비슷한 숏폼을 추가하고 친구목록에서 사진이 크게 보이도록 변경했다. 이는 카카오톡의 수익화를 위한 조치였지만 이용자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결국 카카오는 친구목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발 물러섰다.
특히 정 대표는 주총에서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사용자의 실제 이용 흐름에 따라 작업을 끊김 없이 해결하는 구조로 모바일 시대 메시징으로 일상을 바꿨듯 AI시대에서도 일상에 스며드는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전 카카오톡 개편과 마찬가지로 이용자들이 불쾌감을 느낀다면 사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조율이 필요하다.
카카오는 이와 같은 불상사를 재현하지 않기 위해 카카오톡 개편 비판과 관련해 '카나나 연구소'를 신설했고 이를 이용해 사전 피드백을 받고 있다.
계열사 줄이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카카오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거센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정 대표 취임 후 계열사가 132개였지만 지난해 말에는 94개로 감소했다. 향후 80개 수준까지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1년간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 역량의 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구조를 정비하는 과정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에도 카카오는 실적이 부진한 카카오헬스케어와 카카오게임즈를 각각 차바이오그룹과 일본 라인야후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2대 주주로 남는 등 몸집 줄이기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노조와의 갈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주총 당일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는 경영쇄신이 끝났고 이제는 성장의 시간이라고 주장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분사와 매각, 인력 감축"이라며 "매년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는 끝없는 고용불안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카카오 측에 묻겠다고 발표했다.
크루유니언 관계자는 "정 대표가 직접적으로 계열사를 줄이겠다고 언급하지 않았지만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하거나 카카오게임즈 매각 등을 보면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용 안정을 요구하는 동시에 공동요구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