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로봇 안마의자 '체어봇' 주문 쇄도…휴대용 소변진단기도 인기
[글로벌이코노믹=이진우 기자] 첨단 로봇기술과 메디컬 기술을 접목시킨 헬스케어 기기 개발로 국민 장수생활에 기여하면서 해외수출로 국부를 창출시키는 기업이 중소기업이 있다.주인공은 올해로 18년의 업력을 자랑하며 헬스케어 기기 연구개발(R&D)에 매진해 오고 있는 ㈜대경산업(대표이사 사장 이규대)이다.
1996년 정식 법인설립 이전까지 국내외 헬스케어 관련 제품들을 유통판매하는 회사에 머물렀던 대경산업은 2003년 안마의자 ‘메디칼드림’의 국내 첫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인 헬스케어 R&D기업으로 변모하고 이후 승승장구해 오고 있다.
안마의자 판매로 사업 잠재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대경산업이 한단계 진전된 창조적 테크놀러지를 발휘하는 기회가 찾아왔다.
![▲이규대대경산업대표이사가서울삼성동무역센터트레이드타워내비즈니스센터에서지능형로봇안마의자‘체어봇’을설명하고있다.[사진=이진우기자]](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1307030954520055592_01.jpg)
지능형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산업을 접목시켜 국가성장동력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이 이 프로젝트는 3년간 20억원 국고지원 등 총 50억원을 투입해 진행됐다. 2011년 6월 개발 완료와 함께 선보인 야심작이 바로 지능형 헬스케어 로봇인 ‘체어봇(Chairbot)’이다.
체어봇은 이듬해인 2012년 2월 제28회 국제의료기기전시회(KIMES 2012)에 출품돼 국내외 바이어와 언론들로부터 ‘메디컬 드림 코리아’를 앞당겼다는 호평을 받았다.
체어봇은 한마디로 생체인식이 가능한 지능형 로봇 안마(마사지)의자. 사람이 앉으면 안마의자에 장착된 혈압계, 심전도, 체지방 측정기 등 온갖 첨단의 생체측정센서가 터치식 조작을 통해 작동,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지수화된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해 준다.
체어봇이 대학과 연구기관과 손잡고 일궈낸 국책 프로젝트 성과물이라면 소변 한 방울로 각종 질환 18가지를 검사 진단할 수 있는 ‘요화학 분석기’는 대경산업 연구진의 아이디어에 나온 창조물이다.
대경산업의 요화학 분석기는 세계 최소형·초경량을 자랑하는 휴대용 소변 진단기다.
이규대 사장은 “보다 작고, 가볍고, 손쉽게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 끝에 탄생한 요화학 분석기는 스마트폰에서 발명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오줌을 채취한 검사지(스트립)를 요화학 분석기에 넣으면 당뇨부터 간경변 간염 췌장암 신장질환 고혈압 뇌종양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웬만한 질환들을 검진할 수 있다. 휴대폰 크기여서 소지하고 다니기에도 좋고, 검사시간이 5~10초로 짧아 편리하다.
기술개발에 공들인 대가로 체어봇과 요화학 분석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문이 줄잇고 있다.
체어봇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에 단체로 7000대 이상을 판매(50억원 상당)하는 실적을 올렸다. 현대·기아차 생산라인 현장 1500대를 비롯해 임직원용 제품까지 작년 5월부터 올 4월에 걸쳐 납품을 완료했다.

요화학 분석기도 2011년 개발 이후 중국에 800만달러 수출에 이어 올해 6월 멕시코와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해외 8개국과도 현재 해외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R&D와 아이디어로 헬스케어기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경산업에게도 말 못할 ‘손톱밑 가시’가 박혀 있어 최근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이규대 사장은 “의료기기로 분류된 요화학 분석기과 달리 소변 진단 검사지(스트립)는 ‘의약품’으로 지정돼 시중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첫 구매때 세트제품에 검사지가 100매 정도 제공되지만 이후에 필요할 경우 약국에 가야하는데, 소량판매에 유통망 확보의 어려움으로 약국에 공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털어놓았다.
요화학 분석기만 팔아놓고 검사지는 시중에서 구하기 쉽지 않으면, 회사를 악덕상술업자로 오인받기 쉬워 현재 국내 판매를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사장은 “이전에 휴대용 당뇨진단기도 검사지가 의약품으로 분류됐다가 의료기기로 전환된 사례가 있었다”며 “최근 중국에서 복제품이 나왔다는 소문이 있던데, 애써 개발한 제품을 중국한테 시장을 뺏길까 걱정된다…”며 말끝을 흘렸다.
현재 관련 민원을 청와대 식품의약안전처 등 여러 정부기관에 민원을 접수해 놓은 대경산업 측은 ‘손톱밑 가시’가 하루 빨리 제거되기를 희망했다.
강원도 원주와 경기도 화성(동탄)에 2개 공장을 두고 있는 대경산업은 오는 2015년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로 오늘도 헬스케어 기술 연구개발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