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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한화ㆍ삼성 수직계열화, 고도의 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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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ㆍ삼성 수직계열화, 고도의 수 싸움

계열사 통한 원재료가 조정과 생산효율 증가 기대
▲서울장교동한화그룹빌딩과서초동삼성타워전경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장교동한화그룹빌딩과서초동삼성타워전경
[글로벌이코노믹=강기성 기자] 한화와 삼성이 각각 태양광과 반도체 분야에서 계열사들을 통한 수직계열화로 새로운 신사업구도를 만들고 있다. 원가경쟁력이나 시황 악화시 다른 사업부문까지 리스크가 파급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완책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원재료 가격 하락과 해외 경쟁력 부족으로 사업이 축소되고 있는 태양광 산업에서 한화케미칼의, 그리고 글로벌 반도체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수직계열화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과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의 상승세가 예상돼 수익 향상을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자회사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한화케미칼의 태양광산업에 안정성을 더하고 있다. 한화는 현재 태양광 사업에 치중하기 위해 한화L&C 건자재 사업부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에의 과도한 투자라는 업계의 지적도 존재하지만 이에 대해 한화케미칼은 수직계열화가 사업 안정성을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화케미칼은 원재료 폴리실리콘과 셀(Cell) 제조까지 태양광판 전체를 계열사 안에서 생산한다. 지난해 12월 여수에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완공했고, 지난 2012년 독일 큐셀사을 인수해 만든 한화큐셀과 기존의 한화솔라원을 합쳤다. 한화케미칼은 큐셀의 독일공장과 한화솔라원의 말레이시아 공장을 합쳐 세계 3위의 규모인 연간 2.4GW의 셀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재료, 소재, 부품까지 원스톱을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 시장에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원가가 시장가를 웃돌아 당장의 손해는 감안해야 하지만, 올해 1분기 이후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대표 회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도 수직계열화의 모양새를 띤다. 삼성정밀화학은 반도체사업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원재료 회사에 지분인수를 통해 수직계열화의 한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20일 삼성정밀화학은 삼성전자와 함게 선에디슨(SunEdison, Inc.)사의 반도체 웨이퍼 자회사 SSL(SunEdison Semiconductor Limited)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정밀화학이 각각 SSL의 일정 지분을 인수하고 대신 삼성전자 웨이퍼 공급업체인 MEMC코리아를 SSL이 흡수·합병하고. SSL은 삼성전자와 반도체 웨이퍼 장기공급계약을 맺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정밀화학은 2011년 선에디슨과 50%씩 합작해 만든 SMP(폴리실리콘 업체)의 지분 일부를 지난 3월 SSL에 매각했다. 결국 SMP 경영권(85%)을 가진 선에디슨이 울산공장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면, 선에디슨의 자회사 SSL이 이를 가지고 합명한 MEMC코리아에서 웨이퍼를 제조, 삼성전자에 반도체를 공급하게 되는 구조다.

삼성정밀화학이 원재료 생산지분을 낮추고, 외국계 기업 선에디슨이 이를 받아 2대주주인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삼성은 수직계열화로 삼성전자의 원재료의 안정적인 공급과 삼성정밀화학의 실적개선이라는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 측에서 태양광사업으로 인한 작년 실적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해석된다.

한편, 그룹사들의 자회사를 통한 수직계열화는 같은 사업 내 서로 다른 분야 간의 유기적 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원료의 원가경쟁력이나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다른 사업부문까지 리스크가 파급된다는 단점도 작용한다. 리스크에 대한 보안책도 필요한 시점이다.

한화케미칼 PR팀 관계자는 “한화케미칼은 이제 막 공장을 지어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생산력과 품질등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꾸준히 태양광 사업을 해온 자회사 한화큐세과 한화솔라원의 안정성이 있기 때문에 한화의 수직계열화는 어느 구조보다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많지만 한때 폴리실리콘 가격은 400달러까지 올라간 적도 있었다”며 “작년에 15달러로 바닥을 친후 현재 20달러, 원재료가 23달러 가량되므로 본격적으로 생산의 적기가 올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정밀화학 커뮤니케이션팀 염창혁 과장은 “삼성의 수직계열화는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외국업체가 끼어있다는 점에서 좀 다른 개념"이라며 "삼성정밀화학 입장에서는 이번 삼성전자와의 조인은 어디까지나 기존 태양광 투자 지분 나누기로 보는게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