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구글ㆍ삼성ㆍLGㆍ애플, 애증의 4각 관계

글로벌이코노믹

구글ㆍ삼성ㆍLGㆍ애플, 애증의 4각 관계

겉으로는 안드로이드 vs 아이폰 구도지만 속내는 복잡
[글로벌이코노믹=박효길 기자] 아이폰3GS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그 대항마로 구글은 안드로이드 OS 발표 이후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 속내는 복잡하다.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는 기업의 전쟁에서 저마다 자사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협력과 견제를 넘나들고 있다.

■구글과 삼성전자, LG전자 영원한 동맹?삼성전자는 2010년 4월 첫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아처폰(SHW-M100S)를 출시한 이래 삼성전자가 제조하고 구글이 판매한 안드로이드 레퍼런스(기기표준)폰 넥서스S, 갤럭시 넥서스, 넥서스 10 등을 발매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보였다. 하지만 2012년5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삼성과의 관계가 삐그덕거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했다는 사실은 구글의 모토로라 편파 지원과 안드로이드 유료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곧 구글은 2013년10월 모토로라를 레노버에 매각하면서 삼성전자와의 관계는 회복하는 듯 보였다. 그렇지만 삼성전자는 구글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탈 안드로이드를 위한 자구책으로 인텔, 일본 NTT 도코모 등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이 개발한 개방형 OS 타이젠을 개발했다. 그리고 갤럭시 워치에 탑재하는 등 탈 안드로이드를 외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2에 타이젠을 탑재해 발매했다. 그리고 모바일 전문 매체 GSM아레나 등 외신은 5월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러시아에 타이젠폰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27일(현지시간)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보는 안드로이드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으로 타이젠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LG전자는 구글과 개발한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G워치를 내놓으면서 과거 2012년10월 넥서스4, 넥서스5 때와 같이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과거 HTC처럼 구글의 영향력 아래에서 독자적으로 빛을 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HTC는 구글과 안드로이드 레퍼런스폰을 초기에 발매했지만 자사 브랜드를 키워놓지 못해 자사 독자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런칭했지만 시장에서 별 반응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LG는 G시리즈를 견고하게 다지고 있어 HTC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LG전자는 탈안드로이드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구글 동상이몽현재 모바일 OS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iOS에 비해 압도적이다. 올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분 10대 중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8대나 된다. 경쟁자 애플을 멀찍이 따돌리고 대표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서기만 수석연구위원은 '안드로이드의 모바일 정복은 구글 세상의 예고편'이란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들도 지배적 사업자(구글)의 선의에 영원히 기댈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모바일 산업에선 어떤 OS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의 종류가 바뀐다. 서비스·콘텐츠의 공급·유통도 OS에 맞춰 달라지고 있다. 결국, 단말기·서비스·콘텐츠 모두 안드로이드에 '종속'이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과거 시장지배 사업자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와 익스플로러를 통합해 넷스케이프를 시장에서 퇴출했듯 구글도 관련산업의 수익흐름도 크게 바꿀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서 연구위원은 한국의 단말기 제조사 역시 위험에 처했다고 봤다. 안드로이드를 지배적 위치까지 올려놓는 데 삼성·LG의 스마트폰이 큰 힘이 됐지만, 앞으로 구글이 변심해 단말기 산업의 수익을 약화시키려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기보다 서비스에 치중하는 것이 구글의 이익에 더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구글과 삼성전자가 앞으로 사업에서 사사건건 충돌할 여지를 안고 있어 이들의 협력관계 변화 여부도 주목된다. 최근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무병장수 생명연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과학자 영입을 추진 중이다. 구글은 또 대만 업체에 손잡고 100달러 미만 저가 스마트폰 출시 계획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이같은 구글의 최근 행보는 삼성전자의 사업 방향과 모두 충돌하는 것이다. 구글이 추진하는 생명연장 프로젝트는 삼성전자가 최근 집중 추진해온 진단의학 및 첨단 의료기기 사업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당연히 삼성과 구글이 의료사업 분야에서 경쟁관계에 놓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또한 구글이 대만 업체와 함께 저가 스마트폰 출시를 서두르는 것도 삼성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구글애플 차연계 서비스, 삼성LG 웨어러블에 곁눈질삼성전자는 지난달 스페인에서 폐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서 200여명의 회원사를 초청하고 리셉션을 개최해 타이젠 OS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애플은 지난해 차량용 OS인 ‘iOS 인 더 카(iOS in the Car)’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자동차 OS시장 선점에 나섰다. 애플은 최근 iOS 7.1 업데이트를 배포하며 자동차에서 모바일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카플레이’ 기능도 선보였다. 카플레이는 아이폰을 자동차에 연동하는 기능으로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인 ‘시리(Siri)’를 이용해 각종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카플레이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과 연동돼 경로 안내뿐 아니라 별도의 오디오 앱 기능을 지원한다. 음성만으로 각종 자동차 제어가 가능해진 셈이다. 카플레이 기능이 적용되는 차종은 페라리,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등이며 향후 현대·기아차, 혼다, BMW, 포드 등의 신차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구글 역시 올초 아우디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OS로 구동되는 ‘구글 카’를 선보였다. GM 등과는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켜 안드로이드를 통해 다양한 차량용 앱을 구동하는 스마트카 시스템도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애플과 구글의 행보는 더 이상 스마트폰에 머무르지 않고 스마트 시장 저변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웨어러블 스마트기기로 새로운 시장 개척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 다르면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 기어 시리즈 최근작인 기어핏이 초기 생산량 20만~25만대를 완판시켰다고 전했다. LG전자도 곧 G워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끝날 줄 모르는 삼성전자와 애플 특허전쟁
삼성과 애플은 서로 상대가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지리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2011년4월 시작해서 미국, 일본, 한국, 독일, 네덜란드 각국에서 진행됐다. 삼성전자가 특허를 침해했다는 애플의 주장 내용은 손으로 기기 화면을 터치해 스크롤하다 화면 끝에서 반대로 튕기는 기술과 사용자의 터치 압력에 따라 특정 이미지가 사전에 입력된 경로로 이동하면서 잠금 상태가 해제되는 방식, 두 손가락을 이용해 화면을 줄이거나 늘리는 방식 등이다. 디자인에 대해서도 애플은 특허권을 주장했다. 상하로 긴 직사각형에 둥근 모서리와 테두리, 하단 가운데 버튼 배치다.
삼성 또한 애플에 대해 특허권 침해를 주장했다. 고속 패킷 전송 방식 통신표준 기술, 광대역 부호 다중 분할 접속 기술, 테더링 관련 기술 등이다. 2011년6월 네덜란드에서 애플이 삼성전자에 대한 특허 소송은 애플이 삼성 갤럭시S 크기와 비율을 조작해서 실물과 다르게 제출한 것이 확인돼 문제가 됐다.
2011년7월 한국에서서 열린 재판에서는 삼성전자는 애플에 대해 고속 상향 패킷 접속 등 기술 부분에 대해, 애플은 삼성전자에 대해 제품 디자인에 대해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삼성이 3개의 실용특허와 4개의 디자인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삼성전자는 애플을 미국 특허 번호 7675941, 7447516, 7698711, 7577460, 7456893의 특허들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12년8월24일 배심원 평결이 나왔다.
배심원들은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와 실용 특허, 그리고 애플의 트레이드 드레스를 고의적으로 침해했다고 평결했다. 그리고 배심원들은 삼성이 애플에게 10억490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하였으며 애플은 삼성에게 배상할 필요가 없다고 평결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애플에 대해 2차 소송을 제기 했으며 최근에도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