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다운사이징이 운전 재미 반감" 지적 나와
[글로벌이코노믹=천원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유럽피언 실용주의 디젤’이라는 모티브로 SM5 디젤(사진) 모델을 내놨다. 일단 반응은 뜨겁다. 최전선에서 수입 디젤차의 공세를 방어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는 게 업계와 소비자의 반응이다. 하지만 뜯어보면 무언가 부족하다. 연비에 초점을 맞춘 지나친 다운사이징으로 운전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2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중형급 세단에서 한국지엠 말리브 디젤에 이어 르노삼성도 SM5 디젤 모델을 내달 본격 투입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수입 디젤차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도 이달 출시하는 준대형 디젤 모델 그랜저의 성공여부에 따라 쏘나타 디젤 투입 시기를 점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출시되는 르노삼성의 SM5 디젤 모델의 경우 지나친 연비 위주의 세팅으로 운전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각 차량별 제원을 살펴보면 1.5리터 엔진이 올라간 SM5 디젤은 최대출력과 최대토크가 각각 110마력, 24.5kg을 나타낸다. 공차중량은 1475kg이다. SM5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마력은 31마력이 떨어지고 무게는 성인 남성 한 명에 해당하는 60kg이 더 많다.
오히려 하위 급인 아반떼 디젤과 비슷한 성능을 발휘한다. 아반떼보다 최고출력은 18마력 적고 토크는 엇비슷하다. 무게는 아반떼가 SM5보다 170kg 가볍다.
아직 신차가 출시되지 않아 실제 주행감성에 영향을 주는 서스펜션 등의 반응은 알 수 없지만 일각에서는 제원 비교만으로도 운전 재미가 떨어질 것이라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한 자동차 동오회에서 활동하는 서태진(안성·31) 씨는 “뛰어난 연비는 매력적이긴 하지만 제원만 봐도 운전 재미는 없을 것 같다”며 “막상 차를 고르게 되면 다소 떨어지는 성능은 고민 될 것같다”고 밝혔다.
로노삼성은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는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국 르노삼성 홍보팀장은 “동급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나 K5하이브리와 비교하면 성능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격도 2500만원대로 책정돼 있어 연비 좋은 합리적인 차를 선호하는 고객에게는 분명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3일 사전 예약 판매에 들어간 SM5 디젤 모델이 다음달 본격 출시된다. 트림은 SM5D와 SM5D 스페셜 두 모델이다. 가격은 2500만원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