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조현식 형제간의 주도권 이슈는 최근 롯데그룹의 신격호 명예회장의 후계 자리를 놓고 신동빈·신동주 두 형제가 벌이고 있는 진흙탕 싸움 분위기와 맞물려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 명예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제치고 기선을 장악하고 있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타이어그룹에서도 조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을 앞서 나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현범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다.
조현범 사장은 “타이어 사업이나 공조 사업은 블루오션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을 찾고 있다”며 “전장 사업을 키우는 데 관심을 가지고 M&A를 하거나 관련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조 회장의 차남 조현범 사장이 ‘타이어’ 사업을, 장남 조현식 사장이 신사업 등 ‘비타이어’ 부문을 경영하는 분할 승계를 예측해 왔다.
그러나 지난 7월 한국타이어그룹은 장남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이 동생 조현범 사장의 영역인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을 겸직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에 대해서도 기존 한국타이어 경영운영본부장 역할 이외에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을 겸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연말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옛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인수 작업도 조현식 사장의 작품이다.
그러나 지난 8월 조현식 사장이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진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는 끝내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된 바 있다. 또 지난 2월 롯데 렌탈(구 KT렌탈) 인수에 실패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의 주요 현안은 조현범 사장이 결정하고, M&A와 같은 비타이어 부문에서는 조현식 사장에 주어졌던 결정권이 서서히 조현범 사장으로 넘어가고 있는 권력 이동의 모습이 감지되는 대목이다.
한국타이어그룹내 지분에서도 조현범 사장은 조현식 사장에 비해 우월적 지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 주식을 조현식 사장에 비해 176만2000주를 더 갖고 있다.
반면 조현식 사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주식을 조현범 사장에 비해 1만5692주 많이 갖고 있는 데 불과하다.
주가도 한국타이어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
동생인 조현범 사장의 재산이 형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타이어 사장 뿐만 아니라 한국타이어그룹의 신사업인 M&A까지 주도하고 있어 롯데그룹의 후계구도와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