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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새해 사업계획] (1) 현대중공업, 자구계획 집중…비조선 사업 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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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새해 사업계획] (1) 현대중공업, 자구계획 집중…비조선 사업 분사

현대중공업의 고성능 가스처리시스템을 탑재한 17만6000㎥급 LNG운반선. /현대중공업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의 고성능 가스처리시스템을 탑재한 17만6000㎥급 LNG운반선. /현대중공업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올해 한국경제가 걸어온 길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대내외적으로 발생한 각종 악재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주요 10대 기업 역시 위기·비상경영 등에 돌입하며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가 두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주요 그룹들은 2017년 사업계획 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 그만큼 새해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주요 그룹들은 내년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구상할 방침이다. 불확실한 대내외여건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 보다는 현상유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가장 먼저 새해 사업계획을 수립한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10대 그룹의 새해 사업계획을 시리즈로 연재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1) 현대중공업
국내 재계순위 9위 현대중공업의 2016년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정부로부터 촉발된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1년 내내 고초를 겪었다. 단 조선 빅3 중에선 그나마 괜찮은 실적을 기록해 올해 3분기까지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현대중공업의 내년 사업계획의 핵심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선·해양플랜트 사업만 남기고 비조선 사업부를 분사하는 것이다. 이는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해양에 집중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1차로 비조선사업분야인 로봇사업부, 그린에너지사업부 내 태양광사업, 설비지원 분사를 검토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 건설장비사업부 등을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2조5073억원, 2조2251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부다. 사업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현대중공업의 현실이 담긴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비핵심자산 매각 1조5400억원 ▲사업조정 1조1200억원 ▲경영합리화 8500억원 등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인력 구조조정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비조선업 분사에 따라 약 20%에 달하는 현대중공업 직영인력이 감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근속 15년 이상의 사무직 대리와 생산직 기원(대리급) 이하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 받았다. 지난 5월 한차례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는 현대중공업은 대상 범위를 확대했다. 감축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면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은 올해 인사를 과거에 비해 앞당겨 실시했다. 지난달 17일 최길선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고 권오갑 부회장과 강환구 사장의 ‘투톱 대표이사 체제’가 구축됐다.

신규선임 임원의 경우 절반 가량이 40대로 선임됐다. 젊은 리더를 중심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내년도 사업계획은 시점상 지금쯤 논의가 시작돼야 하는 사항이다”며 “하지만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 등으로 아직 구체적인 내용 및 회의 등은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길선·권오갑 두 대표이사 체제에서 수행해온 자구계획을 마무리 짓고 새로운 경영진 체제를 구축해 자구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