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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동부 등 열연고객사, 포스코 '일방통행' 인상 불만…구매거부 의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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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동부 등 열연고객사, 포스코 '일방통행' 인상 불만…구매거부 의사도

열연 고객사들 1~2월 수출 수주 상당량…포스코 인상분 반영할 시간도 없어 ""협의도 없다" 지적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열연 실수요 업체들이 포스코가 열연 소재 가격을 대폭 인상한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열연 실수요 업체들이 포스코가 열연 소재 가격을 대폭 인상한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포스코가 1월 열연 가격을 10~12만 원 대폭 올린 데 대해 고객사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내년 1월을 2주 정도 남긴 시점에서 인상을 발표한 데다 인상도 예상보다 배 이상 높게 책정됐다는 게 주된 이유이다.

포스코는 1월부로 열연 실수요 업체에 공급 가격을 톤당 10~12만 원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포스코의 주요 열연 실수요 고객사는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이다.

업계에서 문제로 삼는 것은 포스코의 인상 발표가 뒤늦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냉연도금재 수출을 예로 들면 1월 수주가 마무리된 데다 2월도 상당 부분 계약이 진행됐다. 당연히 열연 소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절반 정도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실수요업체는 적자를 우려할 처지에 놓였다.

특히 인상은 10만 원 이상으로 대폭 이뤄졌다. 포스코는 원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4분기 동안 실수요 고객사에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5~6만 원을 인상했다. 1월 인상까지 최고 18만 원이 오르게 된다.

이 기간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은 냉연도금재 내수 가격을 2만 원 내외밖에 인상하지 못했다. 이번 포스코 인상을 고려하면 1월 12만 원 이상을 올려야 하지만 시장 상황이 뒷받침될지 불투명하다는 게 실수요 업체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포스코 열연을 소재로 사용할 경우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포스코의 가격 인상은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대폭적인 인상을 결정하는데 고객사와 협의도 없었고 인상도 큰 폭으로 이루어져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1분기 10만 원의 원가상승이 예상되는데, 월별 단계적인 인상도 아니고 1월 한 달에 몰아서 반영하는 것이 고객사를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일부 실수요 고객사는 포스코 열연 구매에 거부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재고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포스코 요청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자사 열연 판매점에 공급할 열연 가격은 톤당 7만 원으로 인상폭을 결정했다. 실수요업체 인상폭보다 최대 5만 원이 낮다. 판매점 공급 가격에 대해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 14일 열연 가격을 10~12만 원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원료 가격 급등과 함께 중국 및 일본 고로사들도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게 인상의 배경이었다. 바오산의 경우 바오산강철의 경우 1월 열연 내수 가격은 톤당 65달러(7만6천원) 인상했다. 신일철주금(NSSMC)은 1만 엔(10만 원) 올렸다.
김종혁 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