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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별 로고(CI) 교체…삼성 로고까지 싹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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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별 로고(CI) 교체…삼성 로고까지 싹 바꾼다

삼성전자 이미 독자 로고 사용 전례도…
삼성 계열사들이 삼성을 상징했던 기업로고(CI·Corporate Identity) 교체를 고심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부터 독자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 로고 변천사. 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계열사들이 삼성을 상징했던 기업로고(CI·Corporate Identity) 교체를 고심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부터 독자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 로고 변천사. 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윤정남 유호승 기자] 삼성이 그룹을 상징했던 기업로고(CI·Corporate Identity) 교체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 계열사들은 각사 로고 사용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최근 미래전략실 해체 등 5대 쇄신안을 통해 계열사별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했다. 각사 로고 사용은 계열사별 자율경영 체제의 서막으로 볼 수 있다.

CI는 기업의 중요한 자산이자 관계자들에게 소속감과 통일감을 안겨주는 중요한 자산이다. 아울러 외형적 규모보다 이미지로 평가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들은 CI 개발에 아낌없는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 계열사의 각자 CI 사용은 사실상 2015년 삼성전자로부터 시작됐다. 삼성은 1993년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포한 이후 현재까지 타원형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15년 대외홍보용 한글 CI ‘삼성전자’를 ‘SAMSUNG’으로 바꿨다. ‘SAMSUNG’만을 사용하는 해외법인 전략을 국내에 도입해 글로벌 기업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또한 타원형 이미지도 국내 홍보물 CI에서 뺐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삼성생명은 삼성의 ‘3두’로 불린다. 과거 삼성전자가 CI 교체를 단행한 만큼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역시 이번 혁신 바람에 맞춰 로고를 교체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이 로고를 교체할 경우 이는 전 계열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별 로고를 교체할 경우 이에 따른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용과 절차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SK의 경우 2005년 ‘행복경영’이라는 경영이념에 맞춰 그룹 로고를 바꿨다. 당시 SK는 2~3년간 1200억원을 투자해 SK 주유소와 SK텔레콤 대리점에 새 로고를 적용해 간판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현대차는 2011년 ‘비전 2020’을 발표하면서 로고를 바꿨다. LG는 1995년 구본무 회장 취임과 동시에 현재의 얼굴모양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 그룹 관계자는 "로고 교체에 따른 소요비용은 확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1993년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포한 이후 현재까지 타원형 로고를 사용했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미전실을 해체하는 등 '뉴삼성'을 선언한 만큼 계열사별 CI 변경은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앞서 CI를 변경한 현대차나 SK 등 다른 기업에 비해 삼성의 사업장 등의 규모가 워낙 커 관련 비용 역시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정남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