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다음달 31일 오전 9시(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V30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날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7’이 열리기 하루 전이다. LG가 IFA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 인해 올해 MC사업본부가 흑자로 전환되기 위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V30’이 유일하다. G6의 패밀리모델인 Q6와 Q8 등이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지만 단번에 실적이 개선될만한 제품은 아니다. 기대치를 밑돌았던 200만대 판매고를 기록한 G6의 ‘자매품’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V30의 성공여부에 물음표를 던졌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V30 프리미엄 모델은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8과 비교해 판매증가를 예상하기 힘들다”며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V30이 경쟁작들에 비해 낮은 브랜드 및 고객 충성도 등으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MC사업본부가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 대대적인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18년 스마트폰 시장은 마케팅비를 늘려 판매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LG전자에는 이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것보다 가전과 자동차 등 플랫폼 중심으로 매출액 증가를 꾀하는 전략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조기에 중단하는 것이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LG전자는 시장의 우려에 굴하지 않고 V30에 ‘혁신기술’을 담아 반전을 꾀하고 있다. V30의 디스플레이는 6.2인치 대화면이다. 5.7인치로 출시된 전작 V20에 비해 0.5인치 커졌다. 현재까지 LG가 내놓은 스마트폰 중 가장 큰 사이즈다.
또한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패널도 탑재된다. POLED가 적용되면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도 대대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스틱 소재인 POLED는 소형 스마트기기에 쓰이는 디스플레이 패널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7 엣지처럼 휘는 화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V20의 후속작인 V30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