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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BMW와 재규어, EV에서 사라져가는 엔진음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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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BMW와 재규어, EV에서 사라져가는 엔진음 재현

전기차 가속력과 우렁찬 엔진음 느끼고 싶은 소비자에게 인기
재규어 'I-PACE'에는 인공 엔진음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기능이 있어, 에코 모드에서도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으면 우렁찬 사운드가 난다. 전기차의 가속력과 엔진음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한 탁월한 선택이다. 자료=재규어이미지 확대보기
재규어 'I-PACE'에는 인공 엔진음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기능이 있어, 에코 모드에서도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으면 우렁찬 사운드가 난다. 전기차의 가속력과 엔진음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한 탁월한 선택이다. 자료=재규어
예쁜 소리든, 미운 소리든 자동차 엔진음 모두를 소음으로 여기는 소비자들이 있는 반면, 머슬카 특유의 우렁차고 투박한 사운드를 좋아하는 자동차 매니아들도 있다. 전기자동차(EV)에서 사라져가는 엔진음을 BMW와 재규어가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W는 전기차에서 선택할 수 있는 '레인지 익스텐더(가솔린 엔진을 발전기로 전기 생산, 축적된 전기만으로 달리는 자동차)' 기술에서 마치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이 내는 웅장한 소리를 만들어 내려 시도하고 있다. 다만, 탑재된 엔진은 직렬 3기통이기 때문에, 실제 엔진 소리를 신디사이저처럼 의도적인 조작에 의해 증폭해서 울리게 하는 기술이다.

재규어의 전기차 'I-PACE'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제로-에미션(Zero-Emission)'을 실현한 진정한 재규어로, 동력원은 100% EV 모터다. 그러나 배기음은 사납고를 거친 스포츠카의 목소리가 들린다. 왜냐하면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이라는 기술로 신디사이저가 만들어 내는 사운드를 스피커에서 흘렸기 때문이다. 특히 가속페달과도 연동하고 있어 재규어 특유의 예술적인 배기음을 재현할 수 있다. 전기차의 가속력과 우렁찬 엔진음 두 가지를 동시에 느끼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한 탁월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또 이 기술에서 무엇보다 획기적인 것은, 유사 사운드이기 때문에 조정이 자유자재이며, 음질도 임으로 선택할 수 있고, 개인 프라이버시도 지킬 수 있다는 점이다. 쉽게 얘기하면, 드라이버는 차내에서 자신에게 최적화된 웅장한 사운드를 즐기며 아드레날린을 분출하고 있지만, 외부인들은 이를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머지않아 EV 드라이버는 피아노 선율이나 하드 록의 함성, 새끼 고양이의 울음소리 등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자동차는 점점 악기가 되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