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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국민연금 票心 잡아라’…한진 “코로나 위기극복, 조원태 필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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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국민연금 票心 잡아라’…한진 “코로나 위기극복, 조원태 필수적”

한진그룹, 입장문 통해 조 회장 중심의 경영 당위성 설명…“투기세력 야욕이 한진의 심각한 위협”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 경영진의 폭 넓은 경험은 위기 타개에 필수적이다”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주주 표심잡기에 나섰다.

한진그룹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의 주력 기업인 대한항공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최악의 생존 위기에서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모아 위기 극복을 위해 진력을 다하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소모적인 싸움에서 벗어나 국가 경제의 대동맥인 항공 산업을 살려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진은 “현 위기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물류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을 갖고 있는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면서 “회사를 위기에 몰아넣은 조현아 전 부사장,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명분도 던져버리는 사모펀드, 업종과 상관없는 투자로 회사를 흔들어대는 투기세력들의 야욕은 한진그룹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이 위기 타개의 적임자임을 분명히 했다. 한진은 “조 회장은 17년간 여객, 화물, 경영전략, 기획, IT, 자재 등 대한항공 핵심 부서 근무 경험을 축적한 항공 물류 전문가”라며 “‘코로나 위기’를 가장 잘 극복할 수 있는 경영자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진그룹의 입장문은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를 보름 가량을 앞두고 불거진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주총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한진칼 지분 2.9%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한진은 이날 조 회장이 지난 2017년과 2018년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2년간 10%의 매출 성장을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2017년 11조802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18년도에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실적인 12조6555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역시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외교 경색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서도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영업 흑자를 이끌어 냈다. 이러한 배경에는 조 회장의 경영능력이 뒷받침됐다는 게 한진측의 설명이다.

한진은 또 조 회장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최고정책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이자 스카이팀 회장단 의장으로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그룹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비핵심 자산 매각 결정으로 재무구조 개선 등의 혁신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진은 “한진그룹의 주력 산업인 항공산업의 경우 인력, 조직, 제도, 장비, 시스템 등의 복잡다단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과 연계되어 있다”며 “따라서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 경영진의 폭 넓은 경험은 위기 타개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은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어떠한 관련도 없다”면서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에어버스 측에 확인을 요청한 상태다. 내부적으로는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조 전 부사장의 3자 연합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한진은 “조현아 주주연합이 내놓은 사내이사 후보들은 항공·물류산업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없는 전혀 인물”이라며 “사내이사 후보인 김신배 후보는 통신산업에만 경력이 국한됐으며, 배경태 후보는 인사, 경영지원 등의 업무를 주로 맡은 인물로 두 명 모두 항공·물류업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항공산업 및 물류산업 인재 풀(POOL)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표를 맡았거나 맡고 있는 인물들, 물류부문 산업의 경영자들 대다수가 대한항공 및 한진그룹 출신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